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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4번만 이기면 亞무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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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4번만 이기면 亞무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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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프로와 아마 축구를 통틀어 한국 클럽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2011 하나은행 FA컵' 16강전이 15일 오후 전국 8개 도시에서 일제히 열린다.

멋드러진 우승 트로피도 매력적이지만 FA컵 최대 장점은 역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이다. K리그 최종순위 1~3위까지 주어지는 출전권을 얻기 위해선 정규리그 내내 좋은 성적을 거둔 뒤 플레이오프라는 관문까지 거쳐야 한다. 반면 FA컵의 경우 K리그 클럽은 32강부터 대회에 참가하므로 5번만 이기면 아시아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의 금전적 이익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FA컵 우승 상금은 2억 원에 불과하지만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차지할 경우 수십억에 달하는 수익이 보장된다. 2008년 FA컵 우승팀 포항이 가장 가까운 예다. 이듬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 3위까지 오르며 55억 원가량을 벌어들였다. K리그 한 해 팀 예산이 100억~200억 이란 점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대박'인 셈.

첫 관문 32강을 통과한 K리그 13팀은 이제 네 번만 이기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다. 이만큼 '남는 장사'도 없지만 결코 쉬운 길만도 아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하부리그 클럽의 '반란'이다. 단판승부인 토너먼트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프로팀을 만나면 동기부여가 더 확실해지는 측면도 있다. 올해도 경남FC, 대구FC, 광주FC가 각각 내셔널리그(2부리그) 팀에게 발목을 잡히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던바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도 32강전에서 'K리그 킬러'로 유명한 고양KB를 맞아 6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4-2로 간신히 승리했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최근 들어 내셔널리그와 K리그의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다. 프로 경기보다 더 긴장감이 맴돌았던 경기"라고 얘기했다.


마음 졸이는 감독과 달리 정작 선수들이 종종 안이하게 대처하는 것도 이변의 한 원인이다. K리그 선두 전북 현대는 32강에서 한 수 아래인 경희대를 맞아 0-1로 끌려가다 간신히 역전승했을 정도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99년 프로 전관왕을 차지했던 수원도 FA컵에선 한국철도에 숨도 못 쉬고 0-2로 졌었다"며 "아마추어와의 경기에서는 정신력이 문제다. 그렇게 강조를 해도 풀어진다"고 지적했다.


토너먼트 단기전의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90분 경기 후 승부가 갈리지 않으면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치른다. 수비에 비중을 둔 '실리축구'도 그만큼 효과를 발휘한다. 정규리그에서 성적이 썩 좋지 못한 팀이 FA컵에 집중할 경우 결과는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진다. 역대 우승팀을 살펴보면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FA컵 우승팀 수원만 봐도 리그에선 7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바 있다.


16강전에서 내셔널리그팀을 상대할 K리그 팀은 모두 3팀이다. 가장 눈에 띄는 팀은 '디펜딩 챔피언' 수원 삼성. 수원 시청과 지역 더비전을 치르게 됐다. 앞선 두 차례 FA컵 맞대결은 모두 수원 삼성의 승리로 끝났지만 이번엔 다를 수 있다. 수원 삼성이 최근 K리그에서 1무 6패로 극도의 부진에 빠졌기 때문. 그만큼 팀 분위기가 최악이다. 수원시청 역시 32강에서 광주를 2-1로 꺾는 등 무시못할 전력을 갖췄다.


FC서울은 부산 교통공사와 원정 경기를 갖는다. 이번 경기에는 특별한 인연도 섞여있다. 박상인 교통공사 감독과 최용수 서울 감독 대행은 동래고 시절 사제의 연을 맺은 사이. 특히 박 감독은 고교 시절 무명에 가까웠던 최 감독이 대표 선수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해줬던 '은사'다. 두 감독 모두 "어쩌다 이렇게 만나게 됐는지…"라고 입을 모을 정도. 서울이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에 빠진 점도 이변 가능성을 높인다.


포항 스틸러스는 홈에서 울산 현대미포조선을 상대한다. 미포조선은 내셔널리그 클럽 중 가장 K리그와 근접한 전력과 인프라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팀. 실제로 2005년에는 내셔널리그 팀으로선 최초로 FA컵 결승에 진출하기도 했다. 포항전에 대한 대비도 철저하다. 비디오 분석은 물론 별도의 개인 야간 훈련까지 실시하고 있다. 심지어 11일 서울-포항의 K리그 13라운드에는 팀 관계자들이 직접 경기를 관전했을 만큼 열의가 대단하다. 그만큼 '반란'의 가능성도 가장 크다.


이 외에도 '단기전의 명수'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성남 일화와, 'FA컵 최다 우승팀' 전남 드래곤즈는 제주와 맞대결을 펼친다. 전북은 부산 아이파크, 울산 현대은 상주 상무를 각각 홈으로 불러들여 8강 티켓을 두고 다툰다. 지난 주말 K리그에서 13경기 만의 시즌 첫 승을 기록한 강원FC는 대전 시티즌을 맞아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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