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먹기도 두렵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사흘째를 맞은 프라임 저축은행 예금인출(뱅크런) 사태에 대해 '좀 더 지켜보자'고 의견을 밝혔다. 유동성 지원에 대해서는 "충분하게(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0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보험회사 및 유관기관 관계자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축은행 사태에 대해 "좀 지켜보자. 진정되겠지"라며 연신 말을 아꼈다. 섣불리 예금자들의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부담감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김 원장은 보험 관계자들과 담소를 나누면서도 "물만 먹으면 무섭다. '목 타는 위원장'으로 (사진기사 제목이)나올까봐"라며 최근 저축은행 사태로 인한 압박감을 토로했다.
검찰이 프라임 저축은행에 대한 검사에 돌입했다는 언론 보도 이후 예금자들의 인출 행렬이 이어져 지난 8,9일 양일간 880억원이 인출됐다.
8일 500억원이 빠져나간 데 이어 다음날인 9일 380억원이 빠져나가 인출액 증가세는 한풀 꺾였지만, 은행당 인출자를 200~250명으로 제한한 데 따른 것임을 감안하면 향후 뱅크런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프라임 저축은행은 이에 대비하기 위해 저축은행 중앙회 측에 유동성 지원요청을 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충분할 정도로 지원하겠다"며 "액수는 아직 잘 모른다"고 답했다.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곧 (된다). 6월 중에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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