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더위에 지친 것일까. 6월 들어 증시가 내리 6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반등을 줄만한 타이밍라고 생각되면서 장중 간혹 상승반전하기도 했지만 항상 마무리가 아쉬웠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그리스 채무조정 문제에 발목 잡힌 글로벌 증시의 부진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미국 증시도 전날까지 6거래일 하락 마감이었다. 수급도 엇박자를 냈다. 외국인이 사면 기관이 대거 팔았고, 기관이 사자는 쪽으로 돌아서면 외국인이 기다렸다는 듯이 팔았다.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모멘텀이 눈에 띄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주말을 앞둔 금요일이다. 그래도 비관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산도 오르다 보면 정상을 만나게 마련이듯 끝없이 밑으로만 가는 골짜기도 없다. 상승장이라도 조정받는 날이 있고, 하락장이라도 반등을 주는 날이 있다.
이날 새벽 마감된 미국장도 7거래일만에 상승반전했다. 무역수지 적자 폭 감소란 재료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6일 연속 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의 힘이 컸다.
전날 상승 반전한 코스닥도 마찬가지다. 정부의 확대정책 발표에 LED주 중심으로 시세를 냈지만 앞서 연중 최저치를 경신할 정도로 부진이 이어진데 따른 반발매수세의 영향도 컸다.
물론 이같은 상황이 코스피시장이 당장 오늘 반등한다는 것을 담보하진 않는다. 그래도 연속 하락에 따른 가격 메리트 부각은 투자자 입장에서 '매도'보다 '매수' 입장에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 추가 조정을 하더라도 5월 저점인 2030선 수준에서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수준도 12개월 예상 PER 9배 초반으로 가격 메리트가 있다. 2005년 이후 코스피의 평균 PER는 10.4배였다. 하나대투증권은 반등이 기술적 반등에 그치더라도 이 수준까지는 오를 여지가 많다고 봤다. 상승폭은 제한적이더라도 지금 수준에서 주식 매수는 부담이 덜 하다는 판단이다.
업종별로는 기존 주도주보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종목들에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이 많다. 신한금융투자는 가격부담이 적고 수급이 뒷받침되는 종목에 주목하라고 했다. 자동차, 정유, 화학 등 기존 주도주들에 대한 시각이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긍정적이라도 주도주의 가격부담이 누적돼 왔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대신 단기적으로 가격부담이 적고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뒷받침되는 전기전자, 유통, 금융업종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특히 CJ제일제당 현대해상 현대위아 미래에셋증권 등을 꼽았다.
우리투자증권도 기존 주도주의 가격부담을 지적하며 단기적으로 내수주르 ㄹ주목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수출주 등 경기민감주에 대한 불투명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측면이 있는데다 하반기 내수 확대의 필요성과 함께 6월 하순 경 내수활성화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정책적인 모멘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안정적인 내수기반을 바탕으로 중국모멘텀까지 기대할 수 있는 유통과 음식료, 화장품 등과 양호한 이익증가율이 예상되는 은행업종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현대증권은 외국인 매수 종목에 관심을 집중했다. 지수 조정기에는 외국인 순매수업종이 시장평균을 웃도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당분간 이어질 박스권 흐름에서는 내수주에 대한 트레이딩 관점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새벽 뉴욕증시는 주요지수가 이달 들어 처음으로 상승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75.42포인트(0.63%) 오른 1만2124.36으로 7거래일만에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9.44포인트(0.74%) 뛴 1289.00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9.49포인트(0.35%) 상승한 2684.87로 거래를 마쳤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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