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독일 다임러의 고급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가 기존 모델보다 연료를 25% 덜 먹는 신형 M클래스를 출시하면서 연비효율을 찾아 BMW X5로 몰렸던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다임러의 디터 제체(Dieter Zetsche) 최고경영자(CEO)는 독일 스투트가르트에서 열린 SUV 전시회에서 “토크로 따지면 M클래스는 스모선수와 같이 힘이 좋고 연료 소비로 말하자면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들의 식사량과 같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한때 세계 최대 고급 차량 제조업체로 명성을 날렸던 메르세데스-벤츠가 BMW와 아우디에 밀려 3위를 달리고 있는 지금 고유가에 시달리고 환경을 생각하는 고객을 목표로 M클래스를 업그레이드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M클래스 모델에는 연료효율 스톱-스타트 기능을 갖춘 고효율 엔진과 공기역학프레임기술이 적용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유럽에서 독점으로 판매할 디젤 ML250 모델에 최초로 4기통엔진을 적용해 1갤론당 39마일을 주행한다. 이는 동급 BMW X5의 32마일과 도요타 코롤라 모델을 앞서는 것으로 M클래스가 BMW X5의 연료효율성을 앞선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자동차전문 시장조사업체 IHS오토모티브의 크리스토퍼 스튜머 애널리스트는 “고급 SUV 부문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BMW의 모델 수명주기가 끝나가는 가운데 두 업체간 경쟁에서 벤츠가 우세하다”고 진단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997년 처음으로 SUV부문에 첫 발을 들였지만 BMW가 X5시리즈를 출시한 뒤 시장우위를 놓쳤다.
IHS오토모티브는 2013년 M클래스 판매가 10만3000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BMW의 X5는 10만2000대가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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