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원혜영 민주당 의원이 참여연대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우리나라의 대학 등록금에 대해 '너무 비싸다'는 응답이 92.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 의원은 9일 우리 리서치에서 의뢰해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일과 8일 이틀 동안 진행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오차 ± 3.1%포인트)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적정하다'와 '저렴한 편'이라는 응답은 각각 3.6%, 0.6%에 불과했다.
반값 등록금 정책에 대해선 찬성이 53.6%로 과반을 넘어섰고, 조건부 찬성(36.1%), 반대(5.7%) 순으로 조사됐다. B학점 이상에 대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부여하는 한나라당의 정책에 대해선 반대가 51.1%로 가장 많았고, 찬성은 36.6%였다.
응답자들 가운데 84.3%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반값 등록금을 지켜야 한다고 답했고,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응답은 9.1%에 그쳤다.
반값 등록금에 높은 찬성율을 나타낸 반면, 무상교육에 대해선 부정적인 응답이 53.7%로 과반을 넘었다. 찬성은 31.9%, 잘 모르겠다 14.4% 순이다.
대학생들이 정치권의 반값 등록금 추진을 요구하며 촛불집회를 벌이고 있는데 대해선 '당연한 권리'라는 응답이 70.0%로 높은 반면, '학내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은 23.5%에 그쳤다.
경찰의 촛불집회 불허에 대해선 '동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68.8%로 '동감한다'는 응답 20.7%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원 의원은 이에 대해 "반값 등록금 문제는 누구에게나 공정한 교육기회를 만드는 출발점"이라며 "반값 등록금 문제는 정부재정의 확대인 동시에 사회적 자본을 확대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은 "대학생들과 국민들의 요구는 아주 단순ㆍ명료하다"면서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한 고통이 너무 극심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 대통령이 공약으로 삼았던 '반값 등록금'을 제대로 시행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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