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
[아시아경제 이민아 기자]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이 자사주를 매일 5000주씩 매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자회사인 KTB자산운용이 저축은행 사태에 휘말린 사이 지분 확대에 나선 것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권성문 회장은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7일까지 매일 5000주씩 KTB투자증권 주식을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8일 공시분까지 누적매수량은 10만주다. 그의 KTB투자증권 지분율은 18.93%에서 19.08%로 높아졌다.
권 회장의 주식 매입이 이어지는 동안 KTB투자증권의 주가는 연일 약세를 보였다. 8일에는 장중 한 때 신저가인 2880원까지 하락하는 등 전일보다 2% 내린 2930원으로 마감했다. 권 회장이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한 지난달 12일의 종가 3870원 대비 주가는 24% 하락했다. 증권사 전환 이후 금융위기 때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이다.
권 회장은 지난해 6~7월에도 장내에서 주식을 매입했다. 거의 매일 주식을 사들였지만 일정 주식수를 매입한 것은 아니어서 이번과 다르다. 당시 권 회장은 약 180만주, 3%정도의 지분을 확보했다. 주식 매입을 마친 후 이 회사 주식은 3000원대에서 5000원대로 수직 상승해 권회장의 주식투자 '감'을 입증했다.
회사 관계자는 매일 5000주씩만 매입하는 의도에 대해 " 주가가 저평가 되어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권 회장 개인이 결정하는 것이어서 얼마나 매입할 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KTB투자증권이 KTB자산운용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며 " KTB자산운용에 영업손실이 발생하는 경우 KTB투자증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로 최근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TB자산운용이 관리하는 'KTB-SB 사모펀드'는 중앙부산저축은행 지분 55%(출자금 125억원)를 가지고 있는 1대주주이며 지난해 부산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1000억원을 투자했다. 이 펀드의 투자자인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은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KTB자산운용에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이민아 기자 ma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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