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한나라당의 홍준표 전 최고위원이 8일 "1주일 정도 더 검토한 뒤에 당권인지 대권인지 결정을 할 것"이라며 "현재는 어디에 (출마할지) 한다 안한다 얘기하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오는 7월4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출마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밝혔다.
홍 의원은 전대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전대에 들어가면 활동공간이 봉쇄된다"며 "어떻게 하는 것이 한나라당에, 나라에 도움이 되는 방향인지 1주일 정도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홍 의원은 대선 출마도 염두에 두냐는 질문에 "한나라당 당헌에 보면 6월18일까지 고민하면 될 일"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당권·대권 통합을 놓고 말들이 있었는데 당권이면 당권, 대권이면 대권을 분명하게 선택하는 것이 맞다"면서 "양손에 떡을 쥐겠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최근 결정된 1인2표제, 여론조사 반영 전대 룰에 대해서 홍 의원은 "전대 룰은 5년 전 박근혜 전 대표 때 혁신위원장 하면서 만든 룰인데 지금까지 상황이 변화된 게 없다"며 "이제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분위기에 대한 질문에 그는 "현재 지지율 차이를 보면 역동적인 경선을 하기가 어렵게 됐다"면서 "박근혜 전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분들이 분발해서 경선이 흥미로운 구도가 되도록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른바 판을 만드는데 직접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지금 다룰 주제가 아니지 않냐"며 웃으면서 대답을 피했다.
한편 대검 중수부 폐지와 관련해서는 "국회 의견도, 사개특위 전체의 의견도 아닌 검찰 소위의 의견에 불과한데 검찰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고 "중수부는 대통령령으로 설치된 기관으로 국회가 다루는 것은 입법권 남용의 우려가 있다"고 답했다.
끝으로 대학 등록금 문제와 관련해서 홍 의원은 "추가 감세를 철회해 재원을 확보하는 것은 일회성에 불과할 것"이라며 "2년 전 소득별 등록금 차등제 실시를 제안한 적도 있었는데 등록금 부담을 완화시키고 장학제도를 확충하는, 제도적인 강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상욱 기자 ooc@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