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구글이 지(G)메일 해킹 사건 배후 세력으로 중국을 지목한 것에 대해 중국 정부가 공식 반발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의 홍레이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국이 해킹 사건과 연루돼 있다는 구글측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완전히 꾸며낸 말"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세계 인터넷 사용자들이 사이버공격 희생자가 되곤 하는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도 엄격한 법에 따라 감시·감독을 강화하고 있다"며 "중국도 해킹 피해자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구글은 지난해 이후 지금까지 세 차례나 해킹 사건의 배후 세력으로 중국을 지목해 중국 정부와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구글은 지난 1일 지메일 사용자들의 계정정보를 빼돌리려는 해킹 시도를 적발했다고 밝히며 "사용자들의 아이디(ID)와 비밀번호를 빼돌리려는 '피싱메일' 사기 시도가 있었고 이를 주도한 자들은 중국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에서 접속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해킹 타깃이 된 사람은 수 백명으로 이 중에는 미국 정부 관리, 중국 언론인ㆍ재야인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글의 지메일 해킹 사건이 미· 중 양국의 외교전으로까지 불거질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해지자 미국은 FBI까지 나서 중국 배후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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