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서울대 법인화 추진 중단을 요구하며 행정관을 점거한 서울대 학생들의 '공부 시위'가 화제다.
지난달 30일 비상총회를 연 뒤 행정관을 점거하고 법인설립준비위원회 해체를 요구하는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서울대 학생들은 이달 초순부터 시작되는 기말고사를 앞두고 점거한 행정관 복도 바닥에 앉아 책을 꺼내들었다.
학업은 뒤로 제쳐둔 채 시위에 나서 "학생의 본분을 잊었다"는 평을 들었던 이전 시위와는 다른 양상이다.
하지만 처음 농성 시위를 시작했을 때는 이전 시위들과 다를 바 없었다. 300여 명의 학생들이 총장실을 기습 점거하고 오연천 총장의 퇴근을 몸으로 저지했다. 그러다 시위가 길어질 것으로 보이자 학생들 사이에서 차분하게 대응하자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해 이 같은 풍경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서울대 학생들은 자신의 트위터에 시위 소식과 함께 공부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어떤 학생은 서울대 학생회 측이 학업 편의를 위해 본부 4층에 마련했다는 '공부방'을 안내하는 '본부 안내도'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서울대 학생들은 시위로 인한 혼란을 줄이기 위해 단과대 별로 지정 구역을 나눠 점거와 학업을 동시에 할 수 있게 했으며, 몇몇 교수들은 학생들의 사정을 배려해 직접 점거 현장을 찾아 강의를 해 눈길을 끌었다.
또 자율적으로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는 모습 또한 이전 시위와는 달라진 점이었다.
이 같이 서울대 학생들의 새로운 시위법을 접한 네티즌들은 "멋있다, 응원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농성을 이끌고 있는 서울대법인화반대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측은 "국회는 현재 상정된 법인화 폐기법안 논의를 즉시 개시해 6월 중 날치기 통과된 법인화법을 폐기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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