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쌀값 급등세가 완연히 꺾였다. 지난해 11월 이후 줄 곧 상승세를 이어오던 산지 쌀값이 정부가 보유중인 비축쌀이 시장에 풀리면서 점차 진정되고 있는 모습이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5월 25일 기준 산지 쌀값은 80kg 한가마에 15만4704원으로 열흘 전 가격(15만4640원)에 비해 64원(0.04%)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열흘 전 가격과 비교한 산지 쌀값 상승률은 지난 2월25일 1.1%를 기록한 후 3월5일 1.2%, 4월5일 1.2% 등 4월 초까지 1% 안팎의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왔다. 이후 4월15일 0.3%, 5월 15일 0.1%로 상승폭이 낮아지고 있다.
쌀값 상승세가 둔화된 것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든 때문이다. 정부는 쌀값 안정을 위해 지난 3~4월 세 차례에 걸쳐 15만t의 비축쌀을 시장에 풀었고, 5월 들어서도 2010년산 3만t과 2009년산 20만t 등 23만t을 추가로 방출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쌀 방출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크게 완화됐다"며 "정부쌀 방출 확대로 산지 유통업체의 원료곡(벼) 부족 문제가 해소되면서 향후 산지 쌀값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쌀 소비자 가격(20kg)의 경우 5월 31일 현재 4만4981원으로 전순(5월 11~20일) 평균가격 대비 0.4%가 상승했다. 이는 전월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8.4% 높은 수준이다.
한편 산지 쌀값은 2008년 10월 초 최고점(16만5000원)을 찍은 후 지난해 9월 하순 최저점(12만8000원)을 찍을때까지 2년여 동안 내리막을 탔다. 이어 지난해 11월 5일 반등한 이후 한번도 떨어지지 않고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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