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전력부족을 겪고 있는 중국 정부가 산업용 전기요금을 다음달 1일부터 인상하기로 했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31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는 31일 산업용 전기요금을 1킬로와트시(kWh)당 평균 0.0167위안(약 0.25센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화력발전 원료인 석탄 가격 상승으로 요금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인상하지만 일반 가정용 전기요금은 동결하기로 했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은 산시, 하이난, 칭하이, 간수 등 중국 15개 성(省)과 시(市)에 차별적으로 적용된다. 가격을 가장 많이 올린 산시성의 요금 인상폭은 1㎾h당 0.024위안이며 요금을 가장 적게 올린 쓰촨성은 0.004위안이다.
중국 정부가 물가 상승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중국 내 전력 부족 사태가 심각한 만큼 에너지 가격은 계속 상승중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기름값도 인상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지난 10일 기준으로 중국의 전력 부족분은 1800만kW 가량 된다며 올해 들어 중국 20여개 성에서 전력 부족 때문에 전기 공급이 차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전격 인상되면서 중국산 제품의 가격은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쉬홍차이 경제학자는 "이번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중소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가격 줄인상이 예고된다"고 밝혔다. 그는 "높은 전기 요금에다 원자재와 근로자 임금 상승 때문에 중국 중소기업의 비즈니스 환경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더 강한 상승 압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중국의 지난 4월 PPI와 CPI 상승률은 각각 6.8%, 5.3%를 기록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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