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자동차·화학 관련주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테마주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가격대별 주가 분포(신규상장, 상장폐지, 관리종목, 매매거래정지종목, 우선주 제외)'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키스톤글로벌이, 코스닥시장에선 풍경정화가 각각 올해 주가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키스톤글로벌은 석탄 사업을 기반으로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지난해말 1255원이던 주가가 26일 기준 3785원으로 201% 올랐다. 같은 기간 풍경정화는 인수합병(M&A) 이슈가 불거지며 1860원이던 주가가 1만2000원까지 올라 545%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올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에 선정됐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자동차와 화학 관련주가 대거 주가상승률 상위권에 포진해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의 위세를 실감케했다. 금호석유가 145% 상승률로 2위를 차지했고 후성(102%, 7위), 코스모화학(95%, 9위)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자동차 부품주인 대유에이텍, 현대EP, 한일이화는 각각 4, 6, 8위를 꿰찼고, 넥센타이어는 5위를 차지했다. 키스톤글로벌을 제외하면 '차화정' 일색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박근혜 테마주'의 선전이 눈에 띈다. 아가방컴퍼니가 158% 상승률로 5위를 차지했고, 보령메디앙스도 136% 올라 7위를 기록했다. 이 종목들은 박근혜 전 대표가 저출산 및 복지관련 대책을 언급하면서 수혜주로 인식돼 주가가 급등했다. 유가증권시장에 소속된 대유에이텍도 최대주주이자 회장인 박영우씨가 박근혜 전 대표의 조카사위로 알려지며 '박근혜 테마주'로 꼽히고 있다.
재향군인회의 신주인수권부 사채 투자가 집행된 큐리어스는 139.19% 상승해 코스닥 시장 전체 상승률 6위를 차지했다. 애플 아이폰에 부품을 공급했던 경인전자는 동양텔레콤과 합병한 후 124.37%의 상승률로 8위를 차지했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아무래도 유가증권 시장은 외국인이나 기관에 의해 주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코스피200지수 안에 있는 종목들이 강했으며, 개인 위주의 코스닥에서는 시가총액이 높거나 비싼 주식보다는 테마 형식 종목들의 흐름이 강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호창 기자 ho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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