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우리투자증권은 30일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연일 순매도하고 있지만 미국계 자금의 이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병연 스트래지스트는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 3조2000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월초 대비 지수를 4.6% 끌어 내렸다"며 "23일 금융감독원 발표 결과 월초부터 19일까지 2조 2000억원의 외국인 순매도 중 2조원이 유럽계 자금"이라고 말했다.
미국 ICI 협회에 따르면, 5월 미국 Long-term mutual foreign equity fund로 셋째 주까지 총 29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되며 지난해 9월 이후 자금 유입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달 외국인 순매도의 90%이상이 유럽계 단기 자금이라는 점 역시 5월 지수 조정의 주체가 미국계가 아니었음을 방증한다고 해석했다.
최근 1년동안 영국과 조세회피지역 투자자의 매도에 조정이 발생했으며, 모두 단기 조정에 그쳤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이번 조정 역시 단기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은 통상 유럽계를 비롯한 조세회피지역 투자 자금은 단기성을 띠기 때문에 시장에서 빠져 나갈 때 과도한 하락을 유발하지만, 악재가 해소되고 나면 증시 상승의 원동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최근 남유럽 사태와 같은 외부 악재가 터졌을 때 일시적으로 주식을 순매도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후에 악재가 진정되면서 빠르게 재유입됐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또한 장기 하락장이 되려면 미국계 자금의 이탈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0년대 이후 3개월 이상 주식시장이 하락추세를 보였던 경우는 모두 7차례였으며, 2005년 이후로는 두차례 있었고 이 때 모두 미국계 자금이 이탈했다고 분석했다.
김 스트래지스트는 "이번 조정장은 작년 5월 장세와 여러 가지로 닮은 모습을 띠고 있다"며 "남유럽 재정위기라는 동일한 외부 악재로 인한 유럽계 자금의 이탈로 주가가 떨어져 시장의 공포가 형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다른 공통점을 제시했다. 내적으로 투자매력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
그는 "단순히 주가 하락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매력도의 상승이 아니라 이익모멘텀이 함께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국내증시의 3개월 전 대비 EPS 증가율은 5월 들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 증시 P/E레벨도 9.8배로 하락하며 일본 대지진 이후 다시 10배를 하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6월이 다가오면서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도 6월 이후 2분기 어닝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실적 장세가 연출되었던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