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애플도 아이폰5, 아이패드3 공개해라"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법원으로부터 애플에 신제품을 건네주라는 요구를 받은 지 3일만에 '아이폰5'와 '아이패드3'를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4월 애플이 특허권 침해 혐의로 삼성전자를 제소하자 곧바로 맞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이번에도 '맞불'을 놓으며 강공에 나선 것이다.
28일(미국 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7일 향후 자사와 애플 제품 간에 또 다시 (특허 침해와 관련한) 혼동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애플의 미공개 신제품 아이폰5와 아이패드3를 공개할 것을 미국 법원에 요구했다.
앞서 미국 법원은 애플의 요구를 받아들여 삼성전자에 '갤럭시S2', '드로이드 차지', '인퓨즈 4G', '갤럭시탭 10.1', '갤럭시탭 8.9' 등 5개 제품을 공개하라는 명령을 내린 바 있다. 당시 법원은 애플이 샘플을 활용해 삼성 제품에 대해 수입 금지 요청을 할 것인지를 판단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측은 "우리도 애플처럼 상대방에게 신제품 공개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며 "제품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면 최신 버전으로 내놓으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애플이 향후 취할 수 있는 법적 조치에 대비하고 동시에 애플을 강력하게 압박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금전적 손실 뿐만 아니라 이미지상 타격도 크기 때문에 삼성으로서는 한발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강공에 나서면서 애플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삼성이 공개 명령을 받은 드로이드 차지, 갤럭시탭 10.1 등은 시판에만 들어가지 않았지 이미 공개된 상태지만, 애플은 아직 아이폰5, 아이패드3를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만약 법원이 삼성의 요구도 받아들인다면 애플로서는 더욱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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