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죄송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물량이 달려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모델입니다. 지금 계약하시면 3개월 이후 차량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BMW 코리아가 지난 2월17일 국내에 선보인 '뉴 X3' 인기가 만만치 않다. 출시 이후 4월 말까지 1달 반 동안 419대를 팔았다. 아직 차량을 전달하지 않은 계약 대수를 더 하면 판매량은 훨씬 많을 것이다. BMW 딜러들은 5시리즈에 이어 물량 확보에 가장 신경 쓰는 차량이 바로 뉴 X3이라고 입을 모은다. 인기 비결이 뭘까.
우선 '정제미'를 꼽고 싶다. 디자인과 성능 측면에서 절제된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작지도 크지도 않은 적당한 차체와 기존 1세대에 비해 세련된 외모로 재탄생했고, 무엇보다 주행 시 운전자와 차가 한 몸이 돼 함께 달리는 듯한 만족감을 줬다. '오버(over)스러움'은 거의 느끼지 못 했다. 만약 X5 모델에 부담을 느낀다면 뉴 X3을 권하고 싶다.
두 번째로는 '연료 효율성'이다. 이번에 출시된 뉴 X3의 정확한 이름은 '뉴 X3 xDrive20d'다. 2.0리터(ℓ) 디젤 엔진이 탑재된 모델이다. 3000cc급인 '뉴 X3 xDrive30d'는 하반기 내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시승을 한 뉴 X3 xDrive20d는 직렬 4기통 가변식 터보차저 2.0ℓ 디젤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184마력, 최대 토크 38.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시승은 주로 고속도로에서 이뤄졌는데 순식간에 튀어 나가는 가속력은 물론 시속 180km/h 안팎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모처럼 운전하는 재미에 빠져 시내 주행에서는 급가속, 급제동을 수시로 했지만 연비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이 차량에는 8단 자동변속기와 함께 오토매틱 차량에 최초로 적용된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이 있어 연비를 향상하는 데 일조를 한 것으로 보인다. 오토 스타트-스톱은 처음에는 당황스럽지만 이내 적응이 되고, 만약 불편하다면 버튼 하나로 시스템을 끌 수 있다.
또한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 지능형 경량 구조, 전자식 스티어링, 구름 저항을 줄인 런플랫 타이어 등 BMW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기술이 접목돼 정부 공인 표준 연비 17.2km/ℓ를 달성한 차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친환경 스포츠 액티비티 차량(SAV)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자랑했다.
세 번째로는 공간 활용도와 고급 편의 사양을 인기 배경으로 꼽을 만하다. 트렁크 용량은 550ℓ에서 최대 1600ℓ까지 적재할 수 있다. 동급 대비 가장 뛰어난 공간 연출을 가능케 한다는 설명이다. 뒷좌석 등받이는 40:20:40의 비율로 분할돼 있어 세 좌석을 나누거나 또는 한꺼번에 모두 접어 다양한 방법으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iDrive 컨트롤 시스템이 장착돼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차량에 관련된 모든 기능을 통합적으로 제어하고 조절할 수 있다. 8.8인치의 고해상 컨트롤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으며 CD·DVD 체인저, 6개의 스피커가 장착된 고급 오디오 및 하드 디스크 저장 장치를 갖춘 한글 내비게이션, TPEG, DMB, USB 인터페이스, 파노라마 선루프, 바이제논 헤드라이트 등이 기본으로 장착됐다.
BMW 뉴 X3 xDrive20d의 국내 소비자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5990만원이다. High 모델에는 일반 사양에 X라인 옵션(앞범퍼 하단, 사이드실, 윈도우 프레임에 티타늄 몰딩)과 고급 네바다 가죽시트, 루프레일, 뒷좌석 히팅시트, 스트림라인 306 경합금 휠이 추가됐으며 가격은 400만원 비싼 6390만원에 판매 중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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