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국내 대다수 경영자들이 내수시장에 한계를 느껴 해외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 SERICEO는 최근 최고경영자(CEO) 1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 CEO들의 94.8%가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고, 이 중 절반가량이 진출 동기로 '내수시장 발전의 한계(47.0%)'를 꼽았다고 29일 밝혔다.
이어 '기존 사업에서 벗어난 신사업 진출 차원'과 '내수시장의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돼서'라는 답변이 각각 23.1%, 17.9%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해외진출에 있어 CEO들이 가장 선호하는 수단은 '직접투자(37.3%)'가 가장 많았으며 '자본제휴(24.6%)'와 '기술제휴(20.1%)'가 그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경우 '직접투자(52.2%)'를 가장 선호한다고 응답한 반면, 금융보험업에서는 '지분참여를 통한 자본제휴(50.0%)'를, IT통신업은 '기술제휴(33.3%)'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진출 시 타깃으로 생각하는 소비계층은 중산층(53.0%)과 고소득층(23.9%)이 전체의 2/3 이상을 차지했다. 저소득층을 주 타깃으로 꼽은 경영자들은 3.7%에 불과해, 최근 떠오르고 있는 신흥국 저소득층(BOP시장)에 대한 국내 경영자들의 관심이 아직까지는 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진출 이후 기대하는 수익을 내기 시작할 것으로 생각하는 시기는 언제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45.5%가 투자 후 2년~3년이 걸릴 것이라 답했다. 3년~4년과 4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응답한 경영자들도 각각 17.9%, 9.7%를 차지했다. 1년~2년에 수익창출을 기대하는 경영자는 24.6%였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대부분의 경영자들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나타내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기업의 해외진출 시 가장 필요하다고 느끼는 정부지원책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경영자들은 '저금리 자금 지원(32.8%)', '환리스크 방어장치 마련(13.4%)'와 같은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투자국가들에 대한 정보 제공(44.8%)'을 통해 투자리스크를 최소화시켜 줄 수 있는 지원책을 필요로 한다고 응답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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