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최고의 사랑>의 배우 독고진, SBS <미남이시네요> A.N.JELL의 황태경. 이들의 관계가 수상하다. A.N.JELL 황태경과 유헤이의 관계, 고미남의 정체 등을 은밀히 추적했던 <십아세아>의 P기자가 둘의 관계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요즘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톱스타 독고진의 모습 속에 황태경이 있다는 것. 물론 P기자는 한 때 고미남 대신 활동한 고미녀를 오랫동안 알아채지 못할 만큼 센스가 없었지만, 이번에는 믿어도 좋다. P기자는 황태경-독고진 형제설, 독고진- 황태경 같은 소속사설, 독고진이 황태경의 멘토설라는 설, 황태경 - 독고진 도플갱어설 등 다양한 가설을 <십아세아> 편집국에 속삭이며 그들의 뒤를 캐 볼 것을 종용했다. 영 탐탁지 않지만, P기자가 찾아낸 증거를 공개한다.
증거 1. 벤을 끔찍이 아낀다.
독고진- 자신의 벤을 사랑한다. 웬 무명 연예인이 자신의 차에 기대면 손에 쓰레기를 쥐어서라도 멀리 떨어뜨리고, 차 바깥에 묻은 오물을 닦기 위해 휴지를 던져주고 차를 깨끗이 닦을 것을 요구한다. 차안에는 항상 둘둘 말아둔 포스터를 비치해 두고 차 안을 들여다보려고 하는 사람들을 밀어내는데 쓴다. 가끔 누군가 손이나 스카프를 내밀면 자동적으로 싸인을 하는 버릇이 있다.
황태경 - 자신의 벤을 사랑한다. 여자의 지독한 향수 냄새는 견디지 못하고, 국민 요정 유헤이가 눈물을 닦은 휴지는 그저 누군가의 피지가 묻은 더러운 것이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황태경은 유헤이에게 “네가 닦은 휴지는 가져가야지”라고 말해 유헤이에게 굴욕을 안겼다는 전설이 있다. 차 안의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고로, 증거 1을 통해 독고진-황태경 같은 소속사 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같은 소속사에서 공용으로 쓰는 벤을 깨끗이 쓸 것을 신인 때부터 교육받았기 때문에, 그들의 깔끔한 성격이 유난한 벤 사랑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증거 2. ‘안전제일주의’ 추구
독고진- 60에서 90의 심박수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안전제일주의자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게 당연하건만 110이 넘었다고 호들갑을 떤다. 때로는 “나의 심장은 경박하게 뛰어서 아니된다”며 심장에 주문을 걸기도 하는 기이한 모습도 보였다. 때때로 심박수 체크 시계보다 뽀로로 거짓말 탐지기를 더 신뢰하는 경향을 보였다. 최근엔 같은 소속사에 있는 비호감 연예인 C양을 좋아하고 있다는 괴 소문이 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애든 연예든 안전제일주의를 최우선으로 꼽는 독고진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지만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
황태경- 사고다발지역 근처는 절대 가지 않는 안전제일주의자다. 한 때 황태경이 고미남을 사고다발지역으로 명명한 적이 있었다. 술에 취해서 황태경의 얼굴 위에 쓰러져 토악질을 하거나, 방안을 어지럽히고, 켜져 있는 촛불을 끄기 위해 방에 침을 뱉는 만행을 저지른 적 있기 때문. 이에 황태경은 “너랑 엮이는 것은 불길하다. 그러니까 잘 피해 다녀야 한다.”며 고미남에게 적대감을 드러낸 적이 있었다. 황태경의 예민한 성격은 유명하다. 꽃가루, 참깨, 갑각류 알레르기에 야맹증까지 과연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궁금할 정도로 까다롭다고 알려졌다.
고로, 증거 2를 통해 ‘안전 제일주의’를 추구하는 독고진과 황태경을 형제로 결론지었다. 굉장히 까다롭고 엄격한 부모 밑에서 자라 안전성에 대해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
증거 3. 독고진과 황태경의 노래방 애창곡 ‘나 이런사람이야’
독고진- 독고진이 가장 많이 하는 말, “나 독고진이야”이다. MBC 특별 다큐로 <나는 독고진이다>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사실 발음은 ‘나 독고지뉘야!’에 가깝다.) 구애정이 독고진에게 <세바퀴> 전화퀴즈를 위한 전화 연결을 부탁했을 때, 독고진은 “나 독고진이야! 네가 그런 부탁을 할 수 있는 레벨의 사람이 아니야“라고 단호하게 거절하기도 했다. 자기애가 끔찍해 안 좋은 일이 있더라도 절대 자책하지 않고, 우울해하지도 않고 금세 극복한다.
황태경 - 결벽증이 심하다고 알려져 있는 황태경은 사람관계에서도 그 경계가 뚜렷하다. 이 사람이 나에게 민폐를 끼칠 사람인가 아닌가를 먼저 생각한다. 황태경의 PMP를 찾기 위해 트럭 위로 올라간 고미남은 아랑곳 하지 않고, PMP 외부의 상처 여부만 확인했다는 사례도 있다. 그리고 황태경은 고미남이 위험한 상황에 처 했을 때 몇 번 구해내기도 했는데, 자꾸 고미남과 얽히자 황태경은 전광판 CF를 가리키며 “난 저런 사람이라고!” 라고 크게 외쳤다는 얘기는 사생팬들 사이에서 유명한 일화이다. 나는 너희들과는 다르다는 눈빛으로 썩소를 지어 보이는 황태경은 A.N.JELL 멤버, 그리고 측근을 제외하고는 거리를 유지한다.
고로, 증거 3을 통해 황태경의 과도한 자신감과 독고진의 자기애는 마치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는 사람들처럼 강한 유사성을 보인다. 결국 ‘나 이런 사람이야’를 밥먹듯이 외치는 이 둘은 아마도 서로 스타로서의 마인드에 대해 조언하는 멘토와 멘티의 관계 아닐까.
증거 4. 같은 방식의 사랑 표현.
독고진 - 누군가를 “좋아한다”라고 생각하고 “나는 내가 너무 수치스러워”라고 말한다. 이것도 강한 자기애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급이 다른 연예인 C양 같은 여자를 좋아하는 게 수치스럽다고 말하면서 벚꽃구경이다, 영화 관람이다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며 정성을 다한다. 또한 희한한 것은 좋아하는 여자를 귀신같다고 표현하면서도 본인이 그녀에게 달라붙은 귀신처럼 주변을 맴돈다. 안전제일주의를 외치는 독고진이지만 사랑만큼은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다.
황태경 - 고미남을 “좋아한다”라고 생각하고 “민폐덩어리”라고 말한다. 매체 인터뷰를 통해 “처음부터 싫었던 사람은 계속 싫어한다”라고 말한 적 있는 황태경은 A.N.JELL의 멤버 고미남이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신에게 피해를 주는 민폐덩어리 고미남은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의미에서였다. 그러나 천진난만한 얼굴을 가지고 ‘형님’을 입에 달고 살지만, 자신처럼 어머니에 대한 아픈 상처를 갖고 있는 고미남이 자꾸 눈에 밟혔다. 시크한 자세를 끝까지 유지한 채 고미남이란 열성팬을 갖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한다. 안전제일주의를 주창하지만 결국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고미남에 끌려 꽃미소를 보내기도 했다.
고로, 증거 4를 통해 독고진-황태경이 안전 제일주의를 추구하지만, 결국 그들의 삶에 사고처럼 끼어든 사람에 사랑을 느끼는 공통점을 갖는다. 최근 독고진은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에게 차가운 모습을 보인다고도 하는데, 이것은 황태경과도 같은 모습이다. 혹시 그들은 정말 도플갱어가 아닐까? 그렇지 않다면 두 스타가 어떻게 똑같은 작가가 쓴 드라마 주인공처럼 이다지도 똑같단 말인가!
10 아시아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