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골드메이커]증시 향방의 키 '중국'에 있다

시계아이콘02분 4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부지불식간에 시장 위주(Top-down 접근) 분석과 종목 위주(Bottom-up 접근) 분석을 병행한다.


시장예측과 종목선정은 늘 같은 범주의 과제이면서도 서로 다른 영역이다.

세상의 변화를 꿰뚫고 시대정신에 맞는 종목을 고르려면 사실상 숲을 보는 지혜(Top-down)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투자수익과 연결되는 것은 나무, 즉 ‘종목’ 그 자체다.

매우 드물지만 주도 업종군을 잘 발굴하고도 해당 종목이 실제 얼마나 저평가 되어있는지 잘 판단하지 못해 투자기회를 놓지는 경우도 있다.


아무튼 성공투자는 이 두 가지 접근방식과 분석을 얼마나 잘 조화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 경기 예측력이 점점 떨어지는 이유


그런데 특히 대세, 주도업종, 시대 정신에 맞는 산업 등 이런 주제를 파악하고 접근하는데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무엇일까.


주변에 보면 너무 생각이 복잡하고 많이 아는 전문가일수록 실수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지금 또는 향후 시장을 지배하는 핵심 키워드를 놓치고 늘 주변 주제에서 맴돌기 때문이다.


세상의 예측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수십 년 간 글로벌 경기를 이끌어 온 전통산업의 일부를 새로운 산업이 메우고 있고, 동일 산업 안에서도 글로벌 경쟁구도가 급격하게 변해가고 있다.


IT산업과 같은 설비투자 의사결정력과 막대한 자금 동원능력, 급격한 제품가격 변동성이 지배하는 산업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예측의 난제를 더해준다.


또한 비교적 예측 가능한 성숙된 경제권(선진국)의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경기변동이 심한 젊은 경제권(신흥국)의 비중이 한 해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어 예측의 어려움을 더한다.


이쯤되면 사람들의 세상 예측이 맞아 떨어지는 것이 오히려 놀랍고 신기한 일이 아닌가.





◆ 지금 시장의 핵심주제는 무엇일까

현명하게도 시장은 알고 있다. 지금 주식시장에서 어떤 주제의 산업들이 세상을 주도할 것인지. 이른바 시장 프리미엄(PER 또는 PBR 등과 같은 주가/가치 멀티플 배율)이 높은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최근 수년간 상대적으로 높은 주가 멀티플과 높은 기업이익 증가율, 높은 주가상승률을 동시에 모두 충족해 온 업종은 조선, 철강, 화학, 자동차, 그리고 중국 내수소비 관련주나 2차 전지 및 태양광과 같은 일부 녹색성장 산업이었다.


이들 업종을 결국 한 마디로 요약하면 ‘중국’이다. 에너지 관련주나 신기술 관련주 또한 넓게 보면 신흥국의 경제 발전에 따른 연관 산업이다.


다른 표현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그 지위가 올라가는 기업, 구조적 변화인자를 갖춘 성장기업, 혹은 해외시장에서 경쟁업체 대비 경쟁우위를 보이는 기업 등으로 정의된다.


어쨌든 제한된 내수시장의 벽을 뛰어 넘어 넓은 해외시장에서 뻗어가는 기업 가운데 최근 성장주가 다수 분포되어 있다. 그리고 이들이 주식시장을 장기간 주도해 왔다.


그렇다면 신흥국, 중국, 글로벌 시장지위 향상 등과 같은 주제는 이제 약발을 다한 것인가, 아니면 아직도 시장을 이끌만한 주제인가?


◆ 신흥국의 성장동력이 한국 증시의 가장 든든한 펀더멘털


우리는 그 답을 신흥국의 근원적 성장요인(organic growth factors)에서 찾고 싶다.


즉 신흥국 경제를 움직이는 근원적인 성장동력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 곧 한국증시의 미래에 대한 답과 같다는 뜻이다.


지금 신흥국 전반에 일고 있는 소비화 물결, 물 밀듯 진행되는 산업화와 도시화 추세, 국민들의 하려는 의지가 한계에 달하는 시점이 과연 언제일까?


더 이상 요소(노동자본) 투입의 생산물량 증대효과도, 생산성 개선에 의한 경제발전 효과도 미미해지는 신흥국 경제의 성숙 국면이 언제인가를 곰곰이 함께 따져 보자는 것이다.


물론 신흥국 전반이 역사적 성숙국면에 완전히 도달하기 전에도 자질구레한 경기 굴곡은 수차례 불가피할 것이다.


가령 원자재 가격과 인플레 부담이 통화긴축을 유발하고 동시에 경기를 끌어내리겠지만 이후 역동성이 살아 있는 신흥국 경제는 저물가의 호재를 딛고 다시 용수철처럼 튀어올라 수요회복과 물가상승을 유발할 수 있을 것이다.




◆ 글로벌 지위 향상 기업은 시장이 있는 한 존속할 주체

1990년대 초 약 25%에 불과하던 우리나라의 총수출/경상GDP 비중은 2000년대 초 35~40%로 올라섰고 최근에는 55%까지 높아졌다.


수출부문의 경기 기여도가 올라가는 것은 우리경제의 기본 여건상 불가피한 현상이긴 하지만 어쩌면 한국경제가 수출 일변도로 계속 뻗어나가는데 한계에 달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우리 자체의 의지 보다는 대외여건이 보다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결국 신흥국의 수요확장이 한계에 달하면(즉 신흥국 성장이 둔화하면) 수출의 경제 기여도는 고점을 찍고 내려갈 것이고, 증시에서 수출기업 중심의 약진도 막을 내릴 것이다.


지금은 수출기업의 높은 성장세, 이들 기업의 자본잉여 축적과 자기자본 이익률의 개선이 증시의 핵심주제인 셈이다.


언젠가는 글로벌 시장지위가 향상되는 수출기업, 해외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지닌 기업이 더 이상 증시에서 주도주 역할을 할 수 없는 시점이 올 것이다.


그리고 그 시점이 아마도 주식시장의 의미 있는 상투시점과 맥을 같이할 것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런 상황을 논하기에는 아직 국제유가 수준도 너무 낮고 인플레율도 통제 가능한 수준에 있다.


아니 이보다도 신흥국 경제성장 엔진이 이 정도 국면에서 꺼진다고 하면 신흥국 경제의 내공을 너무 무시하는듯한 느낌이 든다.


잠시 세계 경기가 덜컹거리는 현상을 보고 놀라 주식을 파는 국면이 앞으로도 몇 차례 더 반복될 수는 있다.


정작 조심해야 할 때는 모든 사람들이 신흥국 경기를 신비한 존재로 바라보고 영원히 꺼지지 않는 등불로 믿을, 바로 그 때다.


지금 증시의 가장 중요한 변수는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종료도 아니고 유럽의 재정문제도 아니다.


바로 코앞에 있는 5월 수출동향이고 또한 올해의 수출전망이다. 그리고 그 수출을 이끌어 내는 중국과 신흥국들의 경기 컨디션이라고 본다.


전세계에 떠도는 모든 변수는 모두 다 앞뒤가 연결되어 있지만 독립변수와 종속변수를 분간할 필요가 있다.


중국경제(엄밀히 말하면 중국의 내수수요)가 독립변수이고 나머지는 지나가는 소음일 뿐이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