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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메이커]증시 향방의 키 '중국'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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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부지불식간에 시장 위주(Top-down 접근) 분석과 종목 위주(Bottom-up 접근) 분석을 병행한다.


시장예측과 종목선정은 늘 같은 범주의 과제이면서도 서로 다른 영역이다.

세상의 변화를 꿰뚫고 시대정신에 맞는 종목을 고르려면 사실상 숲을 보는 지혜(Top-down)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투자수익과 연결되는 것은 나무, 즉 ‘종목’ 그 자체다.

매우 드물지만 주도 업종군을 잘 발굴하고도 해당 종목이 실제 얼마나 저평가 되어있는지 잘 판단하지 못해 투자기회를 놓지는 경우도 있다.


아무튼 성공투자는 이 두 가지 접근방식과 분석을 얼마나 잘 조화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 경기 예측력이 점점 떨어지는 이유


그런데 특히 대세, 주도업종, 시대 정신에 맞는 산업 등 이런 주제를 파악하고 접근하는데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무엇일까.


주변에 보면 너무 생각이 복잡하고 많이 아는 전문가일수록 실수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지금 또는 향후 시장을 지배하는 핵심 키워드를 놓치고 늘 주변 주제에서 맴돌기 때문이다.


세상의 예측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수십 년 간 글로벌 경기를 이끌어 온 전통산업의 일부를 새로운 산업이 메우고 있고, 동일 산업 안에서도 글로벌 경쟁구도가 급격하게 변해가고 있다.


IT산업과 같은 설비투자 의사결정력과 막대한 자금 동원능력, 급격한 제품가격 변동성이 지배하는 산업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예측의 난제를 더해준다.


또한 비교적 예측 가능한 성숙된 경제권(선진국)의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경기변동이 심한 젊은 경제권(신흥국)의 비중이 한 해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어 예측의 어려움을 더한다.


이쯤되면 사람들의 세상 예측이 맞아 떨어지는 것이 오히려 놀랍고 신기한 일이 아닌가.





◆ 지금 시장의 핵심주제는 무엇일까

현명하게도 시장은 알고 있다. 지금 주식시장에서 어떤 주제의 산업들이 세상을 주도할 것인지. 이른바 시장 프리미엄(PER 또는 PBR 등과 같은 주가/가치 멀티플 배율)이 높은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최근 수년간 상대적으로 높은 주가 멀티플과 높은 기업이익 증가율, 높은 주가상승률을 동시에 모두 충족해 온 업종은 조선, 철강, 화학, 자동차, 그리고 중국 내수소비 관련주나 2차 전지 및 태양광과 같은 일부 녹색성장 산업이었다.


이들 업종을 결국 한 마디로 요약하면 ‘중국’이다. 에너지 관련주나 신기술 관련주 또한 넓게 보면 신흥국의 경제 발전에 따른 연관 산업이다.


다른 표현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그 지위가 올라가는 기업, 구조적 변화인자를 갖춘 성장기업, 혹은 해외시장에서 경쟁업체 대비 경쟁우위를 보이는 기업 등으로 정의된다.


어쨌든 제한된 내수시장의 벽을 뛰어 넘어 넓은 해외시장에서 뻗어가는 기업 가운데 최근 성장주가 다수 분포되어 있다. 그리고 이들이 주식시장을 장기간 주도해 왔다.


그렇다면 신흥국, 중국, 글로벌 시장지위 향상 등과 같은 주제는 이제 약발을 다한 것인가, 아니면 아직도 시장을 이끌만한 주제인가?


◆ 신흥국의 성장동력이 한국 증시의 가장 든든한 펀더멘털


우리는 그 답을 신흥국의 근원적 성장요인(organic growth factors)에서 찾고 싶다.


즉 신흥국 경제를 움직이는 근원적인 성장동력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 곧 한국증시의 미래에 대한 답과 같다는 뜻이다.


지금 신흥국 전반에 일고 있는 소비화 물결, 물 밀듯 진행되는 산업화와 도시화 추세, 국민들의 하려는 의지가 한계에 달하는 시점이 과연 언제일까?


더 이상 요소(노동자본) 투입의 생산물량 증대효과도, 생산성 개선에 의한 경제발전 효과도 미미해지는 신흥국 경제의 성숙 국면이 언제인가를 곰곰이 함께 따져 보자는 것이다.


물론 신흥국 전반이 역사적 성숙국면에 완전히 도달하기 전에도 자질구레한 경기 굴곡은 수차례 불가피할 것이다.


가령 원자재 가격과 인플레 부담이 통화긴축을 유발하고 동시에 경기를 끌어내리겠지만 이후 역동성이 살아 있는 신흥국 경제는 저물가의 호재를 딛고 다시 용수철처럼 튀어올라 수요회복과 물가상승을 유발할 수 있을 것이다.




◆ 글로벌 지위 향상 기업은 시장이 있는 한 존속할 주체

1990년대 초 약 25%에 불과하던 우리나라의 총수출/경상GDP 비중은 2000년대 초 35~40%로 올라섰고 최근에는 55%까지 높아졌다.


수출부문의 경기 기여도가 올라가는 것은 우리경제의 기본 여건상 불가피한 현상이긴 하지만 어쩌면 한국경제가 수출 일변도로 계속 뻗어나가는데 한계에 달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우리 자체의 의지 보다는 대외여건이 보다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결국 신흥국의 수요확장이 한계에 달하면(즉 신흥국 성장이 둔화하면) 수출의 경제 기여도는 고점을 찍고 내려갈 것이고, 증시에서 수출기업 중심의 약진도 막을 내릴 것이다.


지금은 수출기업의 높은 성장세, 이들 기업의 자본잉여 축적과 자기자본 이익률의 개선이 증시의 핵심주제인 셈이다.


언젠가는 글로벌 시장지위가 향상되는 수출기업, 해외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지닌 기업이 더 이상 증시에서 주도주 역할을 할 수 없는 시점이 올 것이다.


그리고 그 시점이 아마도 주식시장의 의미 있는 상투시점과 맥을 같이할 것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런 상황을 논하기에는 아직 국제유가 수준도 너무 낮고 인플레율도 통제 가능한 수준에 있다.


아니 이보다도 신흥국 경제성장 엔진이 이 정도 국면에서 꺼진다고 하면 신흥국 경제의 내공을 너무 무시하는듯한 느낌이 든다.


잠시 세계 경기가 덜컹거리는 현상을 보고 놀라 주식을 파는 국면이 앞으로도 몇 차례 더 반복될 수는 있다.


정작 조심해야 할 때는 모든 사람들이 신흥국 경기를 신비한 존재로 바라보고 영원히 꺼지지 않는 등불로 믿을, 바로 그 때다.


지금 증시의 가장 중요한 변수는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종료도 아니고 유럽의 재정문제도 아니다.


바로 코앞에 있는 5월 수출동향이고 또한 올해의 수출전망이다. 그리고 그 수출을 이끌어 내는 중국과 신흥국들의 경기 컨디션이라고 본다.


전세계에 떠도는 모든 변수는 모두 다 앞뒤가 연결되어 있지만 독립변수와 종속변수를 분간할 필요가 있다.


중국경제(엄밀히 말하면 중국의 내수수요)가 독립변수이고 나머지는 지나가는 소음일 뿐이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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