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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무숙박 강행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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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무숙박 강행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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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중국을 방문중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흘째 '무숙박' 강행군이다. 23일부터는 난징(南京), 상하이는 물론 광둥(廣東)성의 개혁개방 신천지를 둘러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곳에서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주석을 만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일곱번째 방중과 유례없는 강행군= 김위원장은 20일 헤이룽장(黑龍江)성 무단장(牡丹江), 21일은 지린성 창춘(長春), 22일은 랴오닝(遼寧)성 선양(沈陽)과 톈진(天津) 등 쉬지 않고 일정을 소화했다. 최소 1박을 하던 과거와 달리 이번엔 2박3일간 호텔 숙박 없이 야간열차를 타며 3000㎞를 이동했다. 서울~부산(420㎞)을 사흘간 3.6번 왕복한 셈이다.


일정만을 놓고 본다면 투먼-무단장-하얼빈-장춘-선양 등의 동북3성 거점을 모두 방문한 셈이다. 이는 북한과 중국 간에 논의가 이뤄지는 장춘-지린-투먼을 거점으로 한 이른바 '창ㆍ지ㆍ투(長吉圖) 계획'과 관련해 모종의 성과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힘을 싣게 만든다.

또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님에도 사흘동안 강행군을 하는 것은 중국에 대한 북한의 내부적 수요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후계자로 정하고 후계구도 구축을 추진하는 북한은 내년을 '강성대국의 해'로 설정했다. 하지만 식량 부족으로 주민은 기아에 내몰리고 있고, 비료를 비롯한 농자재의 부족은 내년 식량사정마저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위원장은 로버트 킹 미국 대북인권특사의 방북을 앞두고 중국에서 비핵화와 관련된 조치를 밝힘으로써 중국의 외교적 위상을 높여주면서 한반도 대화국면을 만들어내려고 할 수 있다"며 "북중간의 경제협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식량지원이 재개되면 자연스럽게 한국정부의 결단을 촉구하는 환경도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일정과 회담 주인공은= 23일이후 일정은 베이징이 아닌 남쪽방향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은 숙소인 양저우 영빈관에서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지도자들과 만찬을 겸한 회담을 가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양저우는 장 전 주석의 고향이다. 김 위원장이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을 만나는 것은 북중관계를 과시하는 것은 물론 후계구도인정에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남행'은 장쑤성, 상하이, 저장성 등 ‘창장(長江) 삼각주’ 일대의 급속한 경제성장 실체를 확인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식 남순강화(南巡講話)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남순강화는 덩샤오핑(鄧小平)이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건으로 경제적후퇴가 지속되자 우한(武漢), 선전, 주하이, 상하이 등을 시찰하고서 개혁개방정책의 지속 추진을 선언한 곳이다.


대북전문가는 "북한은 핵실험으로 인한 유엔 제재, 5.24조치 이후 1년째 교류 중단, 내부의 춘궁기까지 겹쳐 경제상황이 심각하다"며 "70여 명의 공무원을 수행해 도시들을 두루 돌아봄으로써 개혁 개방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북한 주민들에게도 희망을 주는 제스처를 취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양낙규 기자 if@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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