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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열풍은 '신기루' ?...선거 후 우울한 분당 주택시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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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6월 관련법 개정작업 등 여부에 따라 시장 반응 나타날 것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양당에서 이렇다 할 입장을 보여야 하는데 가타부타 아직 얘기가 없다. 6월 국회에서 리모델링 법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이달 안으로는 협의점을 찾아야 하는데 선거 이후 정치권의 움직임이 미흡하다. 주민들로서도 기대가 큰 반면 6월 국회 결과만 쳐다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형욱 1기신도시 리모델링협회 회장)


지난 4.27선거 당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을 지역을 뜨겁게 달궈놓았던 '리모델링' 바람이 신기루처럼 사그라들었다. 선거가 끝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주택시장 분위기는 언제 그랬냐는 듯 여전히 침체된 양상이다.

1기 신도시인 분당은 지은 지 15년 이상된 노후 아파트가 밀집해 있다. 분당에 있는 181개 단지 2041개동 11만3040가구의 아파트 가운데 95개 단지 1221개동 6만8886가구가 리모델링 대상이 된다. 때문에 '리모델링'은 향후 주택시장의 향배를 판가름할 주요 변수로,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이기도 하다.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이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앞다투어 리모델링 활성화 방안을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선거 이후 정치권의 움직임이 뚜렷하지 않은데다 각 당이 내세운 개정안의 세부적인 내용도 달라 주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민주당은 리모델링시 면적 증가를 50%까지 확대하고 늘어난 면적의 30%는 일반분양을 허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한나라당은 10% 증축을 기본 내용으로 하되, 민주당이 주장한 임대주택 공급과 관련한 의무조항은 두지 않고 있다.


이에 한국리모델링협회는 아예 두 당의 입장을 아우르는 활성화 대책을 대안으로 내놓은 상태다. △주거 전용면적 총량의 30% 이내에서 증축과 가구수 증가 허용 △ △증가한 용적률의 3분의 1 이내는 일반분양 허용 △일반분양분의 10%는 임대주택으로 공급 등이 주 내용이다.


한 협회 관계자는 "이번 6월 국회에서 반드시 결론이 나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년 총선과 대선 등에 이 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선거 이후 가격도 오히려 약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올초 들어 내내 0.0~0.06%의 보합권을 유지하던 분당의 매매가 변동률은 지난 주(14일 기준)들어 처음으로 0.06% 가격이 내렸다.


분당 야탑동 탑경남 아파트는 올초 7억원까지 하던 125㎡가 최근에는 6억1000만원 급매로 나오기도 했다. 시장이 활황기였던 2007년에는 9억5000만원까지 올랐는데 이후부터는 계속 가격이 내렸다. 인근 탑벽산 126㎡도 올초 7억5000만원에서 7억원으로, 구미동의 까치대우 92㎡도 4억5000만원에서 4억1000만원으로 시세가 조정됐다.


이 지역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선거 이후에 가격이 더 떨어졌다. 돈이 왔다갔다 해야되는데 묶여 있으니, 거래가 될 리 없다"라며 "예년 같으면 리모델링 정도면 가격이 많이 올라갈 수 있는 호재인데, 이것도 법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까 지금은 다들 지켜보고 있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조민이 부동산1번지 팀장은 "매수자들이 진입을 안 하고 있다. 선거 이후 분위기가 호재로 작용할 수는 있는데, 이걸로 가격이 상승하지 않았다.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없다보니 거래가 끊겼다"라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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