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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열풍은 '신기루' ?...선거 후 우울한 분당 주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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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6월 관련법 개정작업 등 여부에 따라 시장 반응 나타날 것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선거 이후에 가격이 더 떨어졌다. 돈이 왔다갔다 해야되는데 묶여 있으니, 거래가 될 리 없다. 예년 같으면 리모델링 정도면 가격이 많이 올라갈 수 있는 호재인데, 이것도 법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까 지금은 다들 지켜보고 있는 분위기다."(분당 야탑동 S공인중개소 관계자)


지난 4.27 재보선 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받았던 지역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을'이었다. 전통적인 여당 텃밭인 이 지역에서 손학규 민주당 후보는 '아파트 리모델링 전략'을 적극 내세워 당선됐다.

그로부터 한 달이 채 안된 현재 분당 부동산 시장은 기대와 달리 여전히 침체된 상태다. 거래가 안 되는 건 여전하고, 가격만 보면 오히려 선거 이후 하락세가 뚜렷하다.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올초 들어 내내 0.0~0.06%의 보합권을 유지하던 분당의 매매가 변동률은 지난 주(14일 기준)들어 처음으로 0.06% 가격이 내렸다.


분당 야탑동 탑경남 아파트는 올초 7억원까지 하던 125㎡가 최근에는 6억1000만원 급매로 나오기도 했다. 시장이 활황기였던 2007년에는 9억5000만원까지 올랐는데 이후부터는 계속 가격이 내렸다. 인근 탑벽산 126㎡도 올초 7억5000만원에서 7억원으로, 구미동의 까치대우 92㎡도 4억5000만원에서 4억1000만원으로 시세가 조정됐다.

1기신도시인 분당은 지은 지 15년 이상된 노후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어 '리모델링'이 향후 주택시장을 좌우할 수 있는 최대 변수다. 분당에 있는 181개 단지 2041개동 11만3040가구의 아파트 가운데 95개 단지 1221개동 6만8886가구가 리모델링 대상이 된다.


이에 민주당은 선거 당시 적극적인 리모델링 활성화 방안을 내세워 분당 민심을 사로잡았다. 리모델링으로 늘어나는 면적의 30% 범위까지 일반분양을 허용하고, 국민주택 규모인 주거전용면적 85㎡ 미만 소형 아파트에 한해서는 50%까지 증축을 허용하는 주택법 개정안을 제출한 것.


예전 같으면 이 같은 호재에 시장이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겠지만 현재는 시장 침체가 극심해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 묵묵부답이다. 우선은 관련 법안이 6월 국회에서 통과될지 여부를 기다려보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안전성을 이유로 리모델링 증축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도 수요자들에겐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호황기인 2005~2006년 가격이 두자릿수 대로 급등했던 분당은 금융위기 이후 그만큼 침체의 골도 깊었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가 0.27% 오른 가운데서도 분당은 3.10% 가격이 내렸다. 신규공급되는 아파트도 없어 리모델링 외에는 변변한 호재도 없다.


구미동 K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작년에 워낙 가격이 많이 떨어졌는데 지금은 멈춰선 상태다. 새 아파트도 없고,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도 다시 부활하는 등 약재란 약재는 다 가지고 있다. 다만 6월 리모델링 방안이 확실하게 정리되면 시장이 조금이나마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조민이 부동산1번지 팀장은 "매수자들이 진입을 안 하고 있다. 선거 이후 분위기가 호재로 작용할 수는 있는데, 이걸로 가격이 상승하지 않았다.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없다보니 거래가 끊겼다"라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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