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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마, 욘사마에게서 왕위를 이어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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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마, 욘사마에게서 왕위를 이어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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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마 붐의 도래” 5월 4일 일본TV의 정보프로그램 < ZIP! >은 스페셜 꼭지에서 최근 일본에서의 장근석의 활약을 다뤘다. ‘근사마 붐 일본석권’이라 타이틀을 붙인 이 방송은 근래 10대, 20대 여성 사이에서 장근석의 인기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2003년 <겨울연가>의 히트로 일본 중년 여성들 사이에서 일약 스타가 된 배용준 이래 일본의 미디어가 직접 극존칭인 사마(?)를 붙여 국내 스타에게 애칭을 달아준 건 처음이다. 5월 5일자 오리콘차트 공식 홈페이지 ORICON STYLE에선 ‘장근석의 시대, 시작되다’란 타이틀의 기사가 메인을 장식했다. 이 기사는 장근석을 “연기력, 노래, 외모 3박자를 골고루 갖춘 슈퍼스타”라고 평가했다. 배용준, 류시원, 박용하 등으로 시작된 10년 전 한류의 바통을 소녀시대, 카라 등 K-POP 그룹들이 이어받은 최근의 한류 지형 속에서 장근석의 두각은 새로운 솔로 스타를 예고한다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기폭제는 2010년 7월 TV도쿄 계열의 위성방송 BS재팬에서 방영된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였다. 매주 금요일 저녁 시간에 방송된 이 드라마는 젊은 여성, 주부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지상파인 후지TV에서 다시 방영됐다. 2010년 4월부터 발매된 DVD는 츠타야(TSUTAYA, DVD, CD 판매 및 대여업체) 집계 기준 그 해 한류드라마 부문 1위를 차지했고, 이후 블로그, 트위터 등을 통해 화제가 됐다. 주연으로 출연한 장근석의 인기는 급상승했다. 후지TV는 2011년 1월 ‘장근석 마쯔리’란 특별 프로그램을 꾸려 <미남이시네요> <베토벤 바이러스> 등을 연달아 방영했고, 송승헌 잡지 < KIZUNA >, < MONSTER > 등을 발행했던 한류전문 잡지사 < KBOOM >은 4월 10일 계간 이벤트로 장근석 전문잡지 < CRI J >를 창간했다. 그리고 5월 9일. 장근석의 일본 데뷔 싱글 ‘Let me cry’가 발매 첫 주 11만 9천장이 팔리며 오리콘 싱글 주간차트 1위에 올랐다. 같은 주에 발매된 소녀시대의 ‘Mr. Taxi’(2위)를 이긴 성적이었다. 남자 솔로 가수의 데뷔 싱글이 오리콘 주간차트에서 첫 주 1위를 한 건 1980년 콘도 마사히코 이후 30년 만이며, 해외 남자 가수로서는 처음이다.


드라마, 음반, 잡지, 광고까지 올킬


근사마, 욘사마에게서 왕위를 이어받다

상냥하다, 귀엽다, 강인하다, 섹시하다, 남성적이다. 장근석에 대한 일본 팬들의 반응이다.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서의 캐릭터처럼 장근석은 부드럽지만 차갑고, 차갑지만 부드러운 이미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가 출연하고 있는 산토리의 서울막걸리 CM도 이 캐릭터를 활용하고 있다. ‘일본 여자 좋아하냐’는 여성의 질문에 장근석은 ‘싫어’, ‘거짓말, 너무 좋아’라고 말한다. 소위 ‘츤데레(ツンデレ)’ 캐릭터다. 퉁명스럽다는 일본어 츤츤(つんつん)과 이성에게 느물거리다는 일본어 데레데레(でれでれ)가 합쳐진 말로 좋고 싫고를 확실히 하지 않는, 혹은 특정 상황에서 특정 대상에게 감정 표시를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본래 게임 용어로 등장했지만 2005년부터 일반화되면서 새로운 남성 유형으로 떠올랐다. 즉 일본 젊은 여성들의 최근 트렌드 속에서 장근석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얘기다. 장근석은 20대 여성들이 가장 즐겨보는 잡지 <앙앙>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3월 23일 발매된 이 잡지는 총 28만부가 팔리며 조기 매진됐다. 이는 <앙앙> 평균 판매부수의 1.5배다.


10년 전 욘사마란 호칭은 국내에서 생소했다. <겨울연가>와 배용준의 바다 건너 인기도 쉽게 와 닿지 않았다. 일본의 중년 여성을 자극한 노스탤지어가 어떤 것일지 그저 짐작해볼 뿐이었다. 지금 장근석의 인기도 그렇다. 수많은 K-POP 그룹들이 활보하는 일본 내 한류 시장 속에서 솔로 가수로서, 남자 배우로서 장근석의 급성장은 다소 의아하다. 최소한 그 누구도 장근석의 ‘Let me cry’가 소녀시대의 ‘Mr. Taxi’를 이길 거라 예상하진 못했다. 하지만 어느 나라든 인기 스타는 대중이 만들어낸다. 어떤 인기 스타의 탄생에도 대중이 열광한 스타의 매력은 있는 법이다. 장근석은 2010년 일본 4개 도시 투어를 무사히 마쳤다. 5월 6일부터 19일까지 <미남이시네요>의 극장판이 영화관에서 상영 중이며, 그의 또 다른 드라마 출연작 <메리는 외박중>은 5월 20일부터 TBS에서 방영된다.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너는 펫>은 일본에서도 개봉될 예정이다. 행보가 탄탄대로다. 장근석은 과연 제2의 욘사마로 성장할 수 있을까. 섣불리 답할 순 없지만, 확실한 건 그가 지금 K-POP과는 또 다른 지점에서 일본 팬들과 소통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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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정재혁 자유기고가
10 아시아 편집. 이지혜 sev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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