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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폰 부진..."갤스2 때문만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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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 휴대폰 업계, 국내 AS·마케팅 강화해 '무덤'을 '천국'으로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모토로라 '아트릭스',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아크', 림 '블랙베리 토치 9800' 등 외산 휴대폰이 국내 시장에 앞다퉈 출시되고 있지만 애플 아이폰을 제외하고는 성적이 시원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통신 및 유통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와 '화이트 아이폰4'가 출시되면서 외산폰의 판매량이 급감했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아트릭스는 뛰어난 제품력으로 출시 초기 판매량이 하루 2000대에 이르렀지만 지난 4월말 갤럭시S2가 나온 이후 거의 팔리지 않고 있다"며 "현재 국내 휴대폰 시장은 갤럭시S2와 화이트 아이폰4가 양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판매가 부진하면서 휴대폰 실구매가도 내리고 있다. 아트릭스의 경우 현재 2년 약정으로 월 4만5000원 이상의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할부원금 50만2800원이 모두 지원돼 공짜로 구입할 수 있다. 가입비와 유심카드 값을 따로 내지 않아도 된다. 지난 4월초 출시 당시에는 5만5000원 정액제를 선택할 경우 실구매가 10만원 안팎에 구입이 가능했다.

◆부실한 사후서비스(AS)와 미미한 브랜드 파워 탓=업계에서는 외산업체의 부진은 갤럭시S2와 화이트 아이폰4가 큰 인기를 끈 데 따른 반작용 성격도 짙지만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리는 국내 시장에서 갖는 근본적 한계도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브랜드 파워가 약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는 마케팅과 함께 국내 제조사와 비교해 AS가 크게 밀린다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한 해 동안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상담 건수 총 73만2560건 중 휴대폰이 가장 많이 문제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산폰의 부실한 AS가 통화 품질 문제와 함께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불만을 받았다.


한 외국계 휴대폰 업체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은 AS 때문에 현지 브랜드에 대한 애착이 유난히 강하다"면서 "대만 HTC가 안드로이드폰 진영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 점유율을 자랑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맥을 못추는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과거 외산업체의 국내 진출을 가로막았던 위피 문제 등은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 중심으로 넘어오면서 사라지고, 이통사의 요구 조건을 맞추느라 출시가 지연되는 일도 줄어들어 상황이 전보다는 나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포기는 없다"...AS·마케팅으로 한국 시장 잡는다=외산업체들은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파워 강화에 전사적 역량을 총동원해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이 IT 기기의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하고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자웅을 겨루는 삼성과 LG의 안방이라는 점은 외산업체들에 큰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특히 AS에 힘을 쏟아 소비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모습이다.


모토로라는 현재 96곳인 AS센터를 더욱 늘릴 예정이다. 위치기반서비스를 바탕으로 인근의 AS센터를 간편하게 찾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내놓는다. 소니에릭슨도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사용자 매뉴얼을 강화하는 등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HTC는 지난 해 SK네트웍스 및 TGS와 제휴해 AS센터를 전국 100곳으로 확대하고, 국내에 부품을 미리 확보해 수리 기간을 단축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케팅도 빼놓을 수 없다.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은 각각 도심 지역에 팝업 스토어를 설치하고 현금 3000만원을 내건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마케팅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국내 제조업체 관계자는 "애플처럼 브랜드 파워가 AS 부실 논란을 뛰어넘을 정도로 강력하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대다수 외산업체는 특히 AS를 강화해야만 국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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