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기본 갈등은 다 나왔다. 고은님(정은채)을 버린 어머니는 홍규만(강남길)과 결혼해 홍주미(윤아정)를 낳고 행복하게 사는 금화연(이혜숙)과 연관이 있음이 살짝 언급됐다. 취직도 안 되고 아르바이트 비를 정산 받지 못해도 씩씩하게 근성을 외치는 고은님, 회사에서 잘 나가는 강한 상사이면서 짝사랑 상대 이세인(제이)에게는 거침없이 다가가는 홍주미. 이들이 앞으로 어머니와 남자를 사이에 두고 어떻게 부딪힐까.
오늘의 대사: “진짜 꿈을 가진 사람은 계속 보셔야 한다니까요!” - 고은님
예쁘다. 그리고 순수하다. 하지만 매력적인 캔디가 되려면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집 여자들>에는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잡초 같은 여자가 나온다. 밖에서 아르바이트 비도 못 받지만 집에서는 의젓한 고은님이 그 주인공. 하지만 예쁘고 순수하기만 하면 과거에 나왔던 숱한 캔디들과 다를 게 없다. 다소 뻔한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을 만하려면 전형적인 배경 속에서 인물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에피소드가 필요하다. 애견 산책을 시켜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계속해서 강아지 줄을 놓치는 등 실수를 밥먹는 듯해도 밝은 이미지를 가진 고은님이 부유하기만 하고 남은 배려할 줄도 모르는 이세인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두고 봐야 알겠지만 이 과정에 따라서 고은님은 꿈만 외치는 캔디가 될 수도, 보기만 해도 에너지가 넘치는 당찬 여자가 될 수도 있다.
Best & Worst
Best: 일일 드라마의 매력은 조연들의 맹활약이다. 진지한 중심 이야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웃음을 던져주는 그들. <우리집 여자들>에서 이런 역할은 이회장(김성겸)과 아들 이용호(이희도)가 맡은 듯하다. 회장 아들이라는 이유로 한 자리 얻은 이용호는 무능력으로 이회장을 실망시킨다. 이회장은 아들 일을 교훈 삼아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도 경영 일선에 올리려는 경영자가 됐다. 가족에게 0원도 물려주지 않겠다는 유언장을 쓴 아버지에게 서운해 하던 이용호는 아버지가 자신의 아들인 이세인에게까지 순순히 회사를 주지 않자 식사를 하다 폭발한다. 아버지의 유언장에 소송까지 걸 생각을 하는 아들을 보고 이회장이 결국 뒷목을 잡으며 허당 부자 관계를 보여준 장면이 오늘의 Best.
Worst: 고은님의 증조 할머니로 나오는 김영옥과 할머니로 나오는 반효정은 실제로 5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 동년배. 하지만 극 중에서는 18살 차이 나는 고부 관계다. 동년배 여배우 분들이 서로 ‘어머님’과 ‘어멈아’라고 서로를 부르는 상황은 김영옥에게 살짝 아쉬울 듯한 설정.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이봉이가 떠나니 고은님이 왔네.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발랄함의 종결자들.
- 홍주미 동생 홍윤미가 영화 <써니>의 하춘화 맞지?
- 이회장이 믿는 단 한 사람, 사위 차성주(김병세). 알고 보면 제임스는 아니겠지?
10 아시아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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