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첫마을 2단계 분양설명회 3000여명 몰려..
세종시 첫마을 2단계 분양설명회에 참가한 주민들. 이들은 현지 주민들로 일부 수도권 지역에서 온 사람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설명회 전 사진으로 설명회가 시작할 시점에는 2400여석 뿐만 아니라 계단 복도등에도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최고 8000만원 정도 웃돈은 예상합니다."
세종시의 봄은 생각보다 뜨거웠다. 16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토지주택공사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 첫마을 아파트 2단계 분양설명회' 현장은 사람들의 열기로 한 여름을 방불케 했다.
고속버스는 물론, 현지 주민들의 차로 컨벤션센터 주변은 주차장으로 변신했으며 대전 지역내 미분양 상가, 아파트 등을 홍보하러 온 사람들도 북적였다.
"책자가 떨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돌아갈 때 드릴께요." 세종시 첫마을 2단계 분양 설명회에서 현지 주민들이 책자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
약 10여분 가량 줄을 서서 겨우 들어간 본회의장은 이미 만석이었다. 2400여석 규모 본회의장은 사람들로 가득했으며 계단, 복도 등에도 사람들이 속속 자리잡기에 정신이 없었다.
LH관계자는 "약 3000여명의 주민들이 몰린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전 현지민들로 보이나 수도권 등지에서도 찾아오신 분들도 종종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분양설명회는 분양 전시관(견본주택)에서 주택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다. 즉, 평면을 실제로 보거나 분양 상담을 받을 수 없다. 입주자 모집공고 전 분양 물량 관련 설명이 전부인 셈이다. 이에 사람들은 분양 설명자료를 챙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또 LH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만 보이면 질문을 던졌다.
LH는 전용면적 84㎡기준 평균 2억2452만원(3.3㎡당 677만원)에 2단계 아파트를 공급한다. 층, 향, 조망 등의 차이에 따라 최저 1억8980만원(3.3㎡당 574만원)에서 최고 2억 4100만원(3.3㎡당 715만원)까지 가격을 차등해서 공급한다.
현지에서 6개월 가량 부금한 주택종합통장이 있는 주민은 "특별공급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며 "주택을 받고 싶은데 어떻게 받으면 좋을지 모르겠다"며 질문했다.
이어 한 주민은 명함을 건네는 공인중개소 관계자를 슬쩍 불러 "웃돈은 얼마 정도 붙을 것으로 예상하냐"며 "1단계처럼 좋을 것 같냐"고 묻고 자리를 떠났다.
인근 공인중개소에서도 아침부터 자리잡고 명함을 건네기 바빴다.
L공인중개소 관계자는 "1단계 분양에 미뤄보면 웃돈은 약 3000만원 가량을 붙을 것"이라며 "평수가 작고 강변에 위치하지 않은 물량도 1000만~2000만원 가량은 웃돈을 줘야 거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D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당첨만 되면 돈을 벌어드리겠다"며 "강변은 높게는 8000만원까지 예상하고 있으며 평균 2000만~30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은 1단계 분양 물량에 미뤄볼때 당연하게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논리는 간단했다. 1단계 분양 물량이 이미 평균 3000만원에서 최고 7000만원까지 웃돈이 붙어 있다. 1단계 물량보다 더 강변에 붙어있고 조망권이 좋다. 또 LH가 아닌, 삼성물산이 아파트를 짓기에 더 큰 폭의 웃돈이 붙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강이 보이는 곳은 모두 40평형 이상의 물건들로만 배치했다. 42.7평형(114㎡), 45.1평형(149㎡) 등은 강을 조망할 수 있으나 17.8평형(59㎡) 등은 모두 강이 보이지 않는다. 또 강만 조망한다고 해서 웃돈이 붙는다는 공식은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현 주택시장과는 맞지 않는 논리다. 특히 중대형 물량은 더욱 힘든 것이 사실이다.
다만 전국적으로 분양 성공률 자체가 분양 전략 및 현지 사정에 따라 갈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분양 물량에 대한 현지 주민들의 기대심리 어느 정도 인지를 포착할 수 있었다. 또 이날 대전 대덕단지가 기본 조건을 충족한 132개 시·군의 53개 부지와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의 최종 입지로 낙점받음에 따라 향후 분양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였다.
오승환 LH 세종시2본부 판매1부 부장은 "1단계보다 2단계의 입지가 더 좋다는 평가도 있다"며 "과천에 있는 공무원을 상대로 지난 주말 가진 설명회에도 약 3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한만희 행복청 청장은 "중앙정부의 아낌없는 지원하에 세종시는 계획대로 건설되고 있다"며 "첫마을 2단계 사업이 잘될 경우 민간건설사들이 포기한다고 밝힌 민간택지의 분양도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땀이 흐르는 와중에도 주민들은 분양설명회 책자를 부채삼아 참을성을 발휘했다. 조그만 얘기라도 놓칠까봐 적는 사람부터 옆사람과 의논하는 사람까지 다양했다. 오랜만에 펼쳐지는 진풍경이었다. 다시 경기 호황이 온 것 같은 착각도 들었다. 세종시에 찾아온 5월의 봄은 그렇게 뜨거웠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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