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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사랑>과 1세대 아이돌의 평행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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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최고의 사랑>의 구애정(공효진)은 10년 전 최고의 아이돌 가수였지만 지금은 전쟁터로 돌아온 연예인일 뿐이다. 잘 나가는 후배들 속에서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기 위해 개인기를 연마하고 “하나 밖에 없는 스케줄”이라도 최선을 다한다. 재기를 다짐하며 고군분투하는 구애정의 삶은 드라마에서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최근 결혼을 발표한 유진이 속했던 SES, 같은 시기 활동한 핑클, H.O.T., 젝키, 신화, god 등 1세대 아이돌은 아마도 구애정과 비슷한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같은 패턴의 운명이 반복된다는 평행이론, 구애정과 1세대 아이돌 인생 사이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공통점을 정리해봤다.


<최고의 사랑>과 1세대 아이돌의 평행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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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과 동시에 6주 연속 1위를 차지 하셨네요”
1세대 아이돌이 주로 활동하던 1990년대에 음악 프로그램 1위는 음반 판매량과 함께 아이돌 가수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였다. 순위 성적은 연말 방송사의 시상식에도 반영됐고, 팬들에게는 좋아하는 가수에 대한 자랑거리였다. 하지만 현재 아이돌에게는 음악 프로그램 순위 이상으로 각종 디지털 음원 사이트의 순위, 유투브와 같은 온라인 동영상 공유 사이트의 조회수가 중요해졌다. 최근 아이돌 팬들에게 가장 중요한 순위 중 하나는 대부분 자정에 발표되는 신곡 음원이 모든 음원 차트에서 실시간 1위를 하는 ‘올킬’을 할 수 있느냐다.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순위 역시 중요하지만 당시처럼 1위 한 번에 세상이 바뀔 것 같은 분위기는 아니다. 소녀시대의 ‘Gee’처럼 KBS <뮤직뱅크>에서 9주 연속 1위를 하는 ‘메가 히트곡’이 나오지 않는 한, 국보소녀처럼 ‘6주 연속 1위’ 기록을 세우기는 불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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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사랑>과 1세대 아이돌의 평행이론

“저 밥 먹게 해주시려면 막힌 곳으로 가셨어야죠”
식당에 팬들이 몰려 밥 대신 커피를 시킨 강세리(유인혜)가 윤필주(윤계상)에게 한 말이다. 1세대 아이돌이나 지금이나 최고의 스타들에게는 밥 먹는 일조차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최근 스타의 사생활은 홍보 전략이 되기도 한다. 극 중에서 강세리가 공항에서 입은 옷과 가방, 신발은 ‘공항 패션’이란 말로 바로 기사에 뜨고 백화점에 똑같은 상품이 진열된다. 또 공식 연인으로 알려진 독고진(차승원)과 일부러 다정하게 식사하는 장면을 기자들에게 노출시켜 스타 자리를 지키기도 한다. 1세대 아이돌이 철저하게 사생활을 지켰다면, 지금은 적당한 노출이 필요한 시대인 셈이다. 또한 지금 1세대 아이돌 중 강세리처럼 주목받는 톱스타로 성장한 경우는 핑클 출신의 이효리 등 손에 꼽을 정도다. 그만큼 아이돌이 그 때 그 시절의 인기를 이어가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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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사랑>과 1세대 아이돌의 평행이론

“우리 멤버 모두 영원히 안 헤어지고 쭉 함께 할게요”
1세대 아이돌은 모든 것을 함께 했다. 지금은 아이돌 멤버들의 솔로 활동은 물론 영화, 드라마, 뮤지컬까지 다양한 방면의 활약이 익숙해졌지만 당시에는 ‘유닛 활동’이란 말조차 없었다. 다소 과장하면 개인 활동은 팬들에 대한 배신에 가까웠다. 그러나, 당시 아이돌 멤버 들은 각각 일정 기간이 지나면 더 이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어려웠다. 1세대 아이돌들이 팀 해체 후 솔로 활동으로 다시 자리를 잡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은 아이돌로 활동하며 개인의 이미지를 만들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청순함, 터프함, 부드러움 등 각각 그룹의 색깔을 벗어나 다른 활동을 시도한 적이 없는 아이돌 1세대들에게 새로운 변신이란 부담스러운 일들이었고, 많은 아이돌들이 뒤늦게 연기 도전 등 다른 분야에 나섰다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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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사랑>과 1세대 아이돌의 평행이론

“해체 후 솔로 1집 냈다가 대박 망했어요”
보컬 파트가 뚜렷하게 분리돼 있고, 유닛 활동도 할 수 없었던 아이돌은 솔로 가수 데뷔가 그만큼 힘들 수밖에 없었다. 매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솔로로 나와 아이돌 시절의 인기를 잇기란 거의 불가능했다. 국보소녀 구애정 또한 은퇴하자마자 솔로 앨범을 발매한다. 하지만 솔로 음반 활동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온갖 루머에 시달리다 “비호감 캐릭터로 연명하고 있는” 현실에 봉착했다. 청소년기에 연예계로 들어와 20대 초반에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했던 1세대 아이돌에게 솔로 데뷔는 연예계 데뷔보다 더 어려운 시간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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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사랑>과 1세대 아이돌의 평행이론

“뻔뻔해질만큼 절박하다고 좀 봐 주세요”
극 중 구애정은 다시 연예계에 뛰어들어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방송에서는 구애정은 “아이돌의 원조, 아이돌의 시조인 구애정 선생님”으로 소개되지만 현실에서는 후배 아이돌 가수와 덤블링 대결을 펼치고, 롤러코스터를 타며 자장면을 다 먹어야 방송에 출연할 수 있다. 인기스타 독고진에게 <세바퀴> 전화 퀴즈를 부탁할 때도 구애정은 절박하게 매달리며 통화를 호소한다. ‘뻔뻔하다고’ 무시를 받아도 그럴 만큼 절박한 구애정의 모습은 1세대 아이돌 중 솔로로 크게 성공하지 못한 많은 아이돌을 떠올리게 만든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원조 아이돌’들은 오락 프로그램의 한 자리에 앉아 누군가의 전화를 기다리지 않을까.


10 아시아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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