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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퓰리처상 연속 수상, 신매체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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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퓰리처상 연속 수상, 신매체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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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받고 싶은 상이 퓰리처상이다. 헝가리 출신 미국 언론인 조셉 퓰리처의 유언에 따라 1917년에 만들어진 이 상은 전통과 권위를 자랑한다.


지난달 발표된 '2011년 퓰리처상' 수상자 명단에는 눈여겨봐야 할 언론사가 하나 포함돼 있다. 프로퍼블리카다. 국내 언론들은 한국인으로서 네 번째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시카고 선타임즈의 사진기자 존김(한국명 김주호)에 대해서는 크게 보도했지만 프로퍼블리카는 주목하지 않았다.

프로퍼블리카는 종이신문을 발행하지 않는 순수 온라인 매체로 불과 3년 전인 지난 2008년 1월부터 가동한 매체다. 짧은 역사에도, 지난해 온라인 매체로서 사상 처음 퓰리처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다시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생 온라인 매체가 90년이 넘는 권위의 상징인 상을 그것도 2회 연속 수상한 것이다.


프로퍼블리카는 과연 어떤 회사인가. 전 세계적으로 위기에 봉착해 있는 신문산업의 입장에서는 이 회사의 운영방식과 보도행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프로퍼블리카는 비영리 탐사보도 전문 매체다. 설립부터가 금융업으로 억만장자가 된 허버트 샌들러가 매년 1천만달러씩 3년간 지원키로 한 것에서 시작됐다. 플로리다에 있는 나이트재단도 이 회사에 지원을 약속했다. 프로퍼블리카의 사장이자 편집인인 폴 스테이거는 한 인터뷰에서 "나는 발행부수도, 광고도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에서 15년 동안 편집국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이 회사의 취재 대상은 주로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일반인의 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환경, 에너지, 정치, 비즈니스 분야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으니 가능한 일이다. 또 권력이나 광고주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 오로지 철저한 사실 확인으로 독자의 신뢰만을 추구한다. 최근에는 인터넷의 특징을 살려 독자들이 쉽게 참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 툴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의 보도 행태는 갈수록 경박단소(輕薄短小)해가는 현대의 언론 취재 관행과는 분명히 다르다. 광고수입 감소에 시달리는 많은 언론사들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탐사보도를 점차 줄여가고 있다.


2010년 프로퍼블리카에 첫 퓰리처상을 안겨준 기사는 무려 2년 반에 걸친 취재 끝에 출고됐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강타했던 지난 2005년 당시 그 지역 한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환자들을 안락사시킨 사실을 끈질기게 추적 보도했다. 올해 수상작인 '월스트리트 머니 머신'은 금융회사들이 부동산 거품을 어떻게 조장했고, 이를 통해 고객들이 얼마나 큰 손실을 입었는지를 일리노이주의 헤지펀드 회사인 '매그네터'사의 사례를 통해 심층취재했다.


프로퍼블리카에는 사장을 포함해 총 34명의 기자들이 있다. 대부분 퓰리처상 수상 등 경험이 풍부한 전문기자들이다. 편집국장을 맡고 있는 스티븐 엥겔버그는 뉴욕타임스에서 18년을 근무한 탐사보도 베테랑이다. 이 밖에도 선임에디터, 선임기자, 일반기자, 사진 및 동영상기자, 조사담당기자 등을 두고 있다.


작성된 기사는 홈페이지에 게재해두고 사진을 제외하고는 누구나 무료로 퍼갈 수 있게 한다. 기사 기획단계에서부터 워싱턴포스트 등 기존 언론과 함께 협력해 기사를 쓰기도 한다.


한국의 언론상황이라고 미국과 다르지 않다. 경영환경은 갈수록 열악해지고 집단지성 활용모델이나 소셜미디어와의 생산적 관계정립 등은 아득히 먼 과제로 남아 있다. 프로퍼블리카 같은 모델을 국내에서도 심도있게 검토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백재현 온라인뉴스 본부장 itbri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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