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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위대한 교사 '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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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위대한 교사 '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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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가 살던 시절 '키사고타미'라는 여인이 하나밖에 없는 자식의 죽음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었다. 아이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던 그녀가 붓다를 찾아가 아이를 살릴 약을 달라고 보채기 시작했다. 그러자 붓다는 이렇게 답했다.


"난 그 약을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소. 하지만 그 약을 만들기 위해 겨자씨 한 줌을 구해 오시오. 그것도 아이나 부모, 하인 가릴 것 없이 누구도 죽지 않은 집안에서 가져온 것이어야 하오."

여자는 고개를 끄덕인 뒤 겨자씨를 찾아 집집마다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녀가 찾아간 집 사람들은 모두 그녀에게 씨앗을 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집에 누군가 죽은 사람이 없느냐고 물어본 결과 그녀는 죽음이 찾아오지 않은 집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슬픔에 빠진 사람이 자신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돌아온 여인에게 붓다는 이렇게 얘기한다.


"당신은 혼자만 아이를 잃었다고 생각했소. 하지만 살아있는 모든 생물은 영원히 살지 못한다는 것이 죽음의 법칙이오." 그녀만 그렇게 엄청난 불행을 겪은 것이 아니었다. 그 깨달음이 자식을 잃은 고통을 없애주진 못했지만 삶의 서글픈 진실을 거부하면서 생기는 고통은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생로병사를 깨우치는 방식으로 이보다 훌륭한 교육방식이 있을까. 직접 지식을 전달하지 않아도 스스로 지혜를 터득하게 하는 것. 체험은 분명 중요한 교육방식이다. 석가탄신일을 하루 앞두고 부처의 이야기를 꺼내는 건, 그가 '위대한 교사'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 아니다. 세상이 아무리 빨리 변해도 교육의 근본 원칙은 변함이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어서다.

필자는 지식의 정보량이 2배로 증가하는 데 10년이 걸리는 세상에서 태어나 공부했다. 10년 전의 교과서를 가지고 공부해도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을 충분히 익힐 수 있는 시대를 살았던 셈이다. 물론 내 부모는 50년 전에 나온 교과서를 가지고 공부해도 평생을 먹고 살 수 있던 세상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내 아들에겐 다른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 오늘 교과서에 실린 지식은 불과 73일이 지나면 달라질 것들이다. 당연히 공부하는 방식이 달라야 하고, 평생을 긴장하며 배워야 하는 세상이다.


요즘 인기 있는 '웹 마스터'라는 직업은 필자가 대학에 다닐 때 들어보지도 못한 직업이다. 오늘의 지식이 내일은 쓸모없는 지식이 될지도 모르는 세상에서 교과서는 만드는 순간부터 틀린 교과서가 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이런 세태를 반영하듯 교육과정이 수시로 바뀌고 있다. 7차 교육과정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7차 개정교육과정이 나오더니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2009개정 교육과정이 나왔다. 올해 초등학생이 된 막내는 교과서를 받아왔다면서 PC를 켜더니 능숙한 솜씨로 전자교과서를 열어 아비를 놀라게 한다.


부모들이 걱정스럽게 묻는다. '2009개정 교육과정'에서 말하는 창의적인 인재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왜 입학사정관들은 창의적인 인재 타령을 하는지 궁금하다는 것이다. 이런 질문을 던지는 부모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자식을 잃어 고통받는 여인을 문제 상황에 맞닥뜨린 학생이라고 본다면, '붓다'는 요즘 말하는 '입학사정관'과 빼닮은 존재라는 것이다. 붓다가 도입한 체험교육의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변함없이 중요한 교육방식이란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직접 경험한 내용을 글로 표현한다든지, 자신의 생각을 독특한 사회체험을 통해 증명한다든지, 아니면 실험과 관찰을 통해 지식을 재구조화한다든지 하는 '따져 읽기' 식의 학습활동이 자리를 잡도록 학교를 도와줄 필요가 있다. 그것이 나와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부모세대의 도리라는 생각이 든다.






황석연 사회문화부장 skyn1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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