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오는 11월 8일경 항공모함만한 소행성이 달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지구를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각) 폭스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2005 YU55’로 명명된 소행성은 11월 8일 지구에서 32만5000km 떨어진 거리를 지날 듯하다. 달과 지구 사이의 평균 거리인 38만4400km보다 가까운 셈이다.
YU55는 폭 400m, 무게 5500만t으로 지구에 근접하는 소행성 가운데 가장 큰 것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돈 여맨스 대변인은 “폭 400m 상당의 소행성이 지구에 이렇게 가까이 접근하는 일은 오는 2028년 전까지는 다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YU55가 지구에 가까이 접근해도 별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여맨스 대변인은 “지구에 조수 변화 같은 현상이 일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나 YU55는 이른바 ‘지구위협소행성’(PHO)이다. PHO가 지구와 충돌한다면 국지적으로나마 엄청난 재앙이 예상된다. 핵폭탄 6만5000기가 한꺼번에 터지는 것과 같아 폭 10km, 깊이 600m의 웅덩이가 형성된다.
YU55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 있는 애리조나 대학에서 ‘우주감시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로버트 맥밀런이 2005년 12월 발견한 것이다.
YU55는 태양을 중심으로 14년마다 한 번씩 공전하지만 적어도 향후 100년 동안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없다.
과학자들은 그 동안 PHO와 지구의 충돌을 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토론해왔다. 그 가운데 하나가 지구로 다가오는 PHO에서 핵탄두를 터뜨려 예정 궤도로부터 벗어나게 만드는 것이다.
우주선의 반사경으로 소행성 표면에 태양광을 되쏘는 방법도 있다. 그러면 소행성 표면의 가스가 증발하면서 소행성은 예정된 궤도를 이탈하게 된다.
가장 싸게 먹히는 방법은 우주선을 소행성에 충돌시키는 것이다. 그러면 우주선 자체의 작은 중력으로 소행성 궤도가 바뀌게 된다. 하지만 준비 기간이 너무 길다는 게 단점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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