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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등 인도발 '세금폭탄' 비상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9초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이창환 기자] 삼성전자·LG전자 등 인도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올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수백억원 가량의 세금폭탄을 맞을 지경에 처했다.


인도 정부가 지난 해부터 이전가격과세(Transfer Pricing Taxation)를 도입해 현지 진출 글로벌 기업들에 대한 세금 징수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인도 진출 기업들은 오는 13일 현지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갖는다.

11일 코트라(KOTRA)와 인도 진출업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현지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전가격과세에 필요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전가격이란 국내 모회사와 해외 진출 자회사간 물품이나 서비스 거래 가격을 가리킨다. 인도 정부가 이전가격과세를 도입한 것은 현지에 지사를 둔 글로벌 기업들이 계열사간 내부 거래를 통해 현지에서 벌어들인 돈을 본국으로 과다하게 이전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실사가 끝나는대로 우리 기업들은 막대한 금액을 세금으로 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실사가 진행 중이어서 정확한 징수 금액은 알 수 없다"면서도 "기업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이 징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인도에는 뉴델리와 첸나이, 뭄바이 등에 우리 기업 500여개가 진출해 있어 전체 징수액은 최소 수백원에서 수천억원까지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때아닌 세금 폭탄에 비상이 걸렸다. 첸나이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내비쳤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체도 "(인도의) 정치적 상황에 따라 세금 정책이 오락가락한다"며 불확실한 현지 상황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음을 토로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인도에 이어 신흥시장에서 이전가격과세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도 본사 차원에서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코트라는 인도 정부의 이전가격과세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피해를 경고하는 보고서를 코트라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부랴부랴 지웠다. 이에 대해 코트라측은 "현지 진출 국내 기업들의 항의를 받아서"라고 해명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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