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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나홀로 분양몰이'..캐슬 열기 어디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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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충남·서울 찍고 내달 교하신도시 1880가구 분양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올들어 롯데건설의 공격적인 주택사업이 눈에 띄고 있다. 부산에서 100대 1이 넘는 청약경쟁률로 지방시장을 끌어올리더니 이제는 ‘캐슬’열기를 수도권까지 가져올 태세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롯데건설의 분양몰이에 관심을 쏟고 있다. 부산과 충남에 이어 서울에서도 분양물량을 고스란히 수익으로 남기고 있는 탓이다. 다른 대형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들이 수도권과 지방에서 온도차를 겪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중대형 수요, 끌어내는데 일조”


롯데건설의 올해 공급물량은 1만1210가구로 지난해(9158가구)보다 2000여가구 늘었다. 이 가운데 30%가 넘는 3800여가구가 부산에 쏟아진다.

청약불패의 첫 신호탄 역시 부산이었다. 화명동에 공급한 롯데캐슬 카이저 2차는 총 1405가구 모집에 1만5891건이 접수돼 평균 11.38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부산 가구수가 10만3000여가구인 것을 감안하면 여섯 가구당 한 가구가 청약에 나선 셈이다.


특히 롯데건설의 화명동 물량은 부산에서 중대형 수요층을 시장으로 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중대형(131.05~171.77㎡)물량이 최고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두 주인을 찾았다. 박윤호 롯데건설 분양소장은 “최근 몇년새 부산에서 공급된 중대형 물량이 거의 전무해 이제는 입주물량도 찾기 힘들다”며 “중대형을 기다려왔던 예비 수요자들을 타깃으로 삼은 것이 성공의 열쇠였다”고 밝혔다.


이같은 분위기는 부산 정관신도시에 내놓은 ‘정관 롯데캐슬2차’에도 이어졌다. 중대형으로만 공급해 평균 경쟁률 11대 1을 기록했다. 더욱이 최근에는 70%가 넘는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이렇다보니 부산에서 롯데건설의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비슷한 조건의 다른 아파트보다 프리미엄도 높다. 지난해말 입주한‘개금 롯데캐슬’은 입주를 시작한지 50여일만에 잔금이 완납됐다. 더욱이 이곳은 현재 최고 5000만원 안팎의 웃돈이 형성됐다.


공급물량이 부족한데 반해 수요층이 얇아 우려됐던 충남에서도 마감행진이 이어졌다. 2~3순위에서 일반분이 1.39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모든 평형이 마감됐다. 서울 불광동에 내놓은 ‘불광 롯데캐슬’도 모두 주인을 찾았다.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분이 40여가구에 불과했다. 하지만 수도권 분양시장 가늠이 쉽지 않았던 상황에서 선전했다는 평이다.


◇상반기 시장 가늠자… 교하신도시 2000여가구 분양


롯데건설의 다음 목표는 경기도 파주시 교하신도시다. 오는 6월 1880여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을 쏟아낸다. 상반기 분양시장의 최대물량이자 롯데건설의 올해 일반공급분(8799가구)의 20% 규모다. 면적 구성도 다양하다. ▲59㎡ 178가구 ▲84㎡ 867가구 ▲101㎡ 216가구 ▲113㎡ 471가구 ▲126㎡ 148가구로 중소형에 절반이상을 배치했다.


하지만 교하신도시가 안고 있는 불안요소가 변수다. 경기 북부에서 발생하는 미분양의 근원지인데다 최근 분양한 물량들도 대부분 미분양이 됐다. 교하신도시의 사업성이 저평가된 이유다.


다만 ‘롯데캐슬’ 이 들어서는 A14블록이 교하신도시에서 가장 입지가 좋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산신도시와 교하지구, 파주LCD단지 등과 인접해 개발 잠재력이 크다는 평이다. 경의선 운정역도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단지 남쪽은 57만4000㎡ 규모의 가온 호수공원과 맞닿아있다. 가온 호수공원의 녹지를 단지까지 끌어들여 50% 녹지율을 조성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사업성이 아직 판가름나지 않은 지역에서 2000여가구에 달하는 물량을 쏟아내는 만큼 수요자와 투자자 등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연내 교하신도시에 분양을 앞두고 있는 건설사들이 가늠할 수 있는 계기는 물론 상반기 시장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건설, 나홀로 분양몰이'..캐슬 열기 어디까지 ? 롯데건설이 지난 3월 부산에 내놓은 물량들은 중대형 수요층을 시장으로 끌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부산 ‘정관 롯데캐슬 2차’ 견본주택 모습. / 롯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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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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