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오사마 빈 라덴이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파키스탄 TV를 통해 공개된 빈 라덴의 시신 사진이 진위 논란에 휩싸였다
2일 파키스탄 TV와 이 방송이 내보낸 화면을 캡쳐해 보도한 외신들은 시신 사진이 가짜라며 보도를 정정하는 촌극을 연출했다.
파키스탄 TV가 빈 라덴이라고 보도한 이 남자는 머리에 터번을 두르고 빈 라덴과 유사한 모양의 수염을 기르고 있다. 이마와 눈 주변이 피투성이인 상태다.
파키스탄 GEO TV의 라나 자와드 이슬라마바드 지국장은 이날 AFP통신에 "그 사진은 2009년에 인터넷에 올라와 있던 가짜"라고 언급했다.
이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가디언, 데일리 메일, 텔레그래프 등 영국의 언론들도 가짜 사진일 가능성이 높다며 입장을 바꿨다.
가디언은 "지난 2009년 4월29일 중동의 한 온라인 매가 처음 실은 사진"이라며 "당시 편집자는 이 사진의 진위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이 가짜 사진과 1998년 로이터에 의해 찍힌 빈 라덴 생전사진을 비교하며 설명했다.
국내 네티즌들 역시 빈 라덴 시신 사진의 진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빈 라덴은 테러 활동 당시 혼란을 주기 위해 자신과 비슷한 외형의 동료들과 함께 지냈다"며 "그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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