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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 보일러가 식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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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 보일러 명장이 MB 서명을 다시 꺼내 보는 이유
강성모 린나이 창업주와 13년 이어온 '사랑의 교실' 운영난


대한민국 ♡ 보일러가 식고 있어요 이영수 보일러 명장(왼쪽)과 강성모 린나이 창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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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한 평생 보일러 보급과 기술 발전에 청춘을 바친 두 명인(名人)의 아름다운 동행이 갈림길에 섰다. 13년간 5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일자리를 제공해준 이들의 값진 노력이 더 이상 계속되지 못할 위기에 처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보일러 시공 명장(名匠) 이영수씨와 보일러 명가 린나이의 창업주 강성모 명예고문. 이들은 1998년 12월 설립된 '사랑의 보일러 교실'을 통해 처음으로 동행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대(代)를 잇는 인연을 유지해오고 있다.

이 씨는 자신이 배운 보일러 기술을 어려운 형편에 놓인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가르치고 싶다는 마음으로 사재를 털어 사랑의 보일러 교실을 만들었다. 외환위기(IMF) 여파로 실직자와 노숙자가 속출하던 1999년 당시 이 씨의 교실에는 보일러 기술을 배워 창업 또는 취업을 하려는 사람들로 붐볐고 이러한 모습은 방송과 신문을 통해 널리 소개됐다.


강 명예고문은 우연히 방송을 보면서 이 씨의 봉사활동을 알게 됐고 학생들이 교육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보일러를 무상으로 교실에 기증하기 시작했다. 경영 일선에서 떠난 지금도 그의 아들인 강원석 대표이사가 대를 이어 보일러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교실에 기증된 보일러는 약 400대에 달한다.


특히 2005년 서울숲 조성공사로 그 자리에 있던 보일러 교실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할 처지가 됐을 때에는 린나이코리아의 임직원들까지 발벗고 나서 이사비용 등 3600만원을 기부했다. 현재 보일러 교실이 운영되고 있는 자리는 그 당시 린나이코리아의 기부금과 이 씨의 제자들이 모금한 돈을 합쳐 마련한 곳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사랑의 보일러 교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을 닫게 될 수도 있는 위기다. 새로운 자리로 이사를 오면서 임대비에 대한 재정적 부담이 늘었고 교육용 실습재료비 등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 보일러가 식고 있어요 사랑의 보일러 교실의 벽면은 금이가고 비가 오면 물이 샐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지만 이영수 명장의 얼굴만큼은 웃음을 잊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교실 운영에 들어가는 임대료와 실습재료비는 매월 약 400만원 정도. 예전 교실은 고재득 성동구청장의 후원으로 구청이 임대한 건물을 사용해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지금은 이 씨가 직접 보일러를 설치하고 수리하면서 번 돈에서 운영비를 충당한다. 사재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으로 그동안 교실 재정이 계속 악화돼 왔다.


물적, 금전적 지원을 해 주던 린나이의 상황도 예전만큼 여의치 않아 더 많은 금전적 지원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교실 시설도 낙후돼 비가 오면 물이 샐 정도다. 이 씨가 바라는 것은 임대료 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장소를 구하는 일이다. 더 많은 학생들을 좋은 환경에서 가르칠 수 있는 교실을 새로 만들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강성모 린나이코리아 명예고문처럼 아름다운 동행을 할 수 있는 기업가들과의 인연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씨는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명예회장과도 동행할 수 있는 인연을 맺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우선 그룹 임원을 통해 보일러 교실을 새로 지을 수 있게 부지매입 비용을 일정 기간 동안 무이자로 빌려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딱한 사정을 호소할 계획이다. 이 씨는 명함집에 이 대통령의 친필 서명이 적힌 종이를 항상 가지고 다닌다. 2004년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사랑의 보일러 교실 후원을 부탁하기 위해 찾아갔다가 비서진들의 제지를 뚫고 어렵게 받은 서명이다.


당시 서울숲 관련 행사장에서 만난 이 서울시장이 자신을 만나러 시청에 한번 오라면서 징표로 서명을 해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그 이후에 시청은 물론 청와대까지 찾아갔지만 이 대통령을 만날 수 없었다. 그는 이 대통령과의 만남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사랑의 보일러 교실을 지켜내기 위한 절박함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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