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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이명박 대통령 제64차 라디오·인터넷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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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 벌써 꽃피는 5월이 왔습니다. 가정의 달 5월에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그리고 부부의 날이 있습니다. 가정은 우리 삶의 출발점이자 행복의 원천입니다. 가족의 유대와 정은 우리의 전통이자 정신적 자산이기도 합니다.


최근 신경숙 작가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미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가족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을 담은 이 소설에 대해 미국의 한 유명 잡지는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가족이라는 보편적 울림이 한국인 경험에 바탕을 둔 이 소설을 국제적 성공으로 끌어올렸다.’ 작가 자신도 한국 독자들과 비슷한 반응을 보이는 미국 독자들이 많은 것에 놀랐다고 합니다.


가족의 정은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인들이 함께 공감하는 요소일 것입니다. 우리가 열심히 땀 흘려 일하는 것도 결국 가족의 행복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 부모님들은 어렵고 힘든 가운데서도 자녀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습니다. 아무리 가난해도 자녀 교육만은 꼭 시켰습니다.

젊은 시절 저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눈물겨운 헌신과 기대가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나중에 돈 벌면 고운 새 옷 한 벌 해 드려야지, 맛난 음식 사 드려야지 생각했지만, ‘나중’은 없다는 걸 그 땐 잘 몰랐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제가 취직해서 첫 월급 타는 모습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부모님에 대한 애틋한 마음은 이 방송을 함께 하는 여러분도 같을 것입니다. 거듭되는 위기 속에서도 세계가 놀라는 경제 성장을 이룩한 원동력도 이러한 가족의 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나 전통적인 가족의 가치나 모습도 세월 따라 많이 변해가고 있습니다. 가족의 형태가 변화되면서 가족 간 유대가 약해지는 게 아닌가 걱정도 되고, 혼인과 출산율이 감소하고, 이혼도 늘어나는 것에 많은 우려가 있습니다.


최근 들어 다행히 희망적인 변화가 보이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혼인 건수가 증가세로 돌아서고 이혼율도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출생아 수도 전년에 비해 5.6%, 2만5천여 명이 늘었습니다. 금년 한해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는 물론, 기업들도 가족친화적인 문화로 변화하는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경제발전에 매진해 오던 때에는 가족과 함께 할 시간도 많지 않았습니다. 가족과 함께 즐기는 여가 문화도 생활화 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서면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더욱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제는 여성도 당당하게 자신의 능력을 펼치며 자아를 실현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그러나 아직 우리는 육아와 가사부담에 대한 여성의 부담이 아직도 큰 편입니다.


정부는 이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육아휴직급여를 월 50만 원 정액 지급하던 것에서 통상임금의 40%, 최대 1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도록 개선했습니다. 그 결과 올해 들어 육아휴직을 신청한 근로자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45%가 늘었습니다. 남성들이 육아휴직을 하는 경우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돌보며 학습도 돕는 지역아동센터도 올해에는 3,260개소로 작년보다 300 여 곳을 더 늘리게 됩니다. 다문화 가족 어린이와 장애어린이를 위한 지역아동센터도 확충하고자 합니다.


지난 3월부터는 저소득층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온종일 돌봄 교실을 전국 1천개 유치원과 학교에서 열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시간까지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 어려움을 겪던 맞벌이 가정에 보탬이 되리라고 봅니다.


정부는 올해 서민희망 예산을 편성해서, 일부 고소득층을 제외한 모든 가정에 어린이집 보육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린이집 이용이 힘든 가정을 위해, 아이돌보미 파견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중장년 여성에게 아이돌보미 일자리를 제공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2년 6개월째 돌보미 일을 해 온 한애령 주부는 ‘아이를 키우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기 때문에 더 오래 일하게 되었고, 아이들을 돌보니 웃을 일도 많다’고 보람을 말했습니다.


국민 여러분, 정부는 2012년부터 "만 5세 공통과정"을 도입할지 여부를 최종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정부가 부담하는 의무교육기간이 9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나는 것입니다. 보육과 교육서비스의 질을 한층 더 높이기 위한 정부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모든 위대한 변화는 가족의 저녁 식탁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식사하는 자리에서 저는 보다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대 간 갈등도 이러한 가족 문화에서 해법을 찾아갈 수 있다고 봅니다.


요즘 문자나 이메일을 많이 사용하는데, 저는 이왕이면 멀리 떨어진 가족 간에도 전화를 자주 했으면 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가족과 함께 하고 정을 나누는 것이, 우리 삶에서 매우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정의 달 5월에는 가깝다는 이유로 더 챙기지 못했던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주위의 어려운 가정, 이웃과도 사랑을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조영주 기자 yjc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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