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5월이다. 비록 황사로 시작했지만 계절의 여왕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증시에 팽배하다. 실적을 바탕으로 미국 증시는 연일 신기록 행진이고, 국내 기업들도 깜작 실적을 내놓고 있다. 워낙 가파른 상승세에 일부 주도주들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그래도 증시가 흔들리는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주도주가 주춤하는 사이 금융주 등 소외주들이 뜨면서 지수를 받쳐주고 있는 양상이다.
망설이던 개인들의 시장 참여도 활발하다. 주식형펀드에서 환매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고객예탁금은 17조원대를 유지하고 있고, 신용융자가 7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펀드에 넣은 돈은 수익이 나자 빼가고 있지만 빚을 내서 직접 투자하는 사람들은 늘고 있다는 얘기다.
리비아 사태 등 이슬람권 민주화 열기, 남유럽의 재정 위기에 일본 대지진이라는 악재를 넘긴 증시의 고공행진은 쉽사리 멈출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다음달 미국의 2차 양적완화(QE2) 종료를 앞두고 숨고르기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깊은 조정은 아니다.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5월 저점은 2100 수준. 지금 수준보다 약 100포인트 정도 빠질 수 있다는 얘기인데, 백분율로 따지면 5% 미만이다. 조정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이 수준이 되면 주식을 저가에 담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5월 고점은 2250에서 2300 수준이다. 50에서 100포인트 정도 여유가 있다. 저점과 마찬가지로 지수 자체로는 크게 먹을 게 없지만 지금까지 달려온 상황을 감안하면 상승추세 지속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
문제는 언제나처럼 종목 선택의 고민이다. 짧게는 지난 3월 중순 일본 대지진 이후, 길게는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져 온 주도주 중심의 장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냐 하는 것이다.
신영증권은 주도주보다 소외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외국인들도 자동차, 화학 등 그간 주도주들을 팔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이 좋아진 그간의 소외주에 관심을 가지라며 내수주와 가치주를 중심으로 보라고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기존의 주도주 중심의 전략을 유지하되 플러스 알파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은행업종을 추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기존 주도주 외에 2월에는 보험, 3월에는 건설, 그리고 4월은 자동차/부품을 추천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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