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된 비상교육 e러닝 회원 급증
업계 1위 위협...교과서 시장서도 돌풍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창업은 쉽다. 그러나 유지는 어렵다. 더군다나 후발주자로 시작해 업계 선두로 올라서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29일 만난 양태회 비상교육 대표는 그런 사람이다. 올해로 회사 설립 13년째. 그는 업계 1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 비결은 콘텐츠 확보에 있었다.
비상교육은 교육업체다. 교재 출판사업과 e러닝 사업을 병행한다. 일반 학원을 운영하던 양 대표는 지난 1998년 직접 교육업체를 설립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사교육 시장은 점차 커지는데 교재 같은 관련 콘텐츠는 미흡하다는 생각이 있었다. 강의를 하면서 축적한 노하우를 직접 적용해보자는 생각에 출판 사업부터 시작했다."
레드오션인 사교육 시장에서 그는 틈새시장을 찾았다. 최초로 강의 전문교재를 내놓은 것. 1000만권 이상이 팔려나갈 정도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일종의 킬러콘텐츠였던 셈이다.
이후로도 그의 콘텐츠 찾기는 이어진다. 지난 2005년 자율학습서 시리즈를 출간했고, 2009년 교과서 사업에 뛰어들었다. 교육사업의 중심에는 콘텐츠가 있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교재로 대표되는 콘텐츠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육업체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업 원천인 콘텐츠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양 대표는 "질 높은 콘텐츠는 e러닝, 학원, 학교 등 다양한 곳에서 통용될 수 있다"며 "수익사업을 늘리거나 변화시키는 데 유리하다는 소리"라고 강조했다.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현재 전국 중학교 3곳 중 1곳은 비상교육의 수학 교과서를 쓴다. 국어는 4곳 중 1곳이다. 교과서 사업 진출 3년 만에 거둔 실적이다.
"교과서 채택은 전적으로 교재에 대한 신뢰도로 결정된다. 지난 수년간 출판 사업에 종사해온 저력을 알아봐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콘텐츠의 힘은 그대로 신규 사업인 e러닝 사업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업계 6~7위에 머물렀던 고등부 e러닝 사업이 올해 메가스터디에 이어 2위까지 올라섰다. 양 대표는 1위 등극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e러닝은 교과서를 교재로 사용하는 만큼 우리 교과서 채택률이 높아질수록 e러닝 사업에 긍정적"이라며 "올해 들어 유료회원수가 10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지금도 비상교육은 전체 인력의 60% 이상이 교재 개발인력이다. 이들은 1인당 매년 2권씩 새로운 교재를 시장에 선보인다. 이 회사가 지난 13년간 똑같은 교재를 한 번도 출시하지 않을 수 있었던 힘이다.
양 대표는 "교재는 검증기간만 1년이 걸리는 등 진입장벽이 높다"라며 "콘텐츠가 확보된 만큼 이를 기반으로 각종 교육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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