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전자 디스플레이사업부문과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영업이익 적자규모가 2300억원대로 거의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돼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29일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사업부문에서 영업이익이 23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8일 영업이익 2392억원의 적자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디스플레이부문 1분기 매출은 6조5100억원으로 LG디스플레이(5조3655억원)보다 1조원 이상 많다.
매출규모가 1조원 이상 차이 나는 두 회사가 거의 동일한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셈이다.
작년 1분기에 삼성전자 디스플레이사업부문은 4900억원, LG디스플레이는 6486억원의 대규모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도 비슷하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삼성전자의 경우 전분기대비 적자로 전환한 반면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했다는 점이다.
두 회사가 올 1분기에 고전을 면치 못한 결정적 배경은 패널가격 약세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32인치용 TV용 LCD가격은 지난 7월 196달러로 200달러를 하회한 후 4월에는 147달러까지 하락하는 등 TV, PC모니터 등 거의 모든 패널 가격이 바닥을 헤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고부가제품인 LEDTV 패널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10% 후반대의 증가율을 보였고 태블릿 패널도 30% 후반대 급증세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패널가격 약세를 보완할 수는 없었다.
결국 두 회사의 2분기 실적개선은 가격반등 여부에 모아지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부터 LCD패널 가격이 바닥에서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회복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필름패턴편광방식(FPR) 3D 패널과 스마트폰, 태블릿PC용 IPS 패널 등으로 수익성을 담보하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보급형 LEDTV 확대 등에 따른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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