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며 1070원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달러화가 약세를 이어가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랠리를 펼치는 가운데 환율은 1070원 마저 위협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3원 내린 1071.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중 최저점이다.
이날 환율은 지난밤 경기부양이 지속될 것으로 밝힌 벤 버냉키 미 연준(Fed)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시장의 불확실성이 불식되면서 글로벌 달러가 초약세를 지속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랠리를 펼치는 등 위험선호 심리가 높아진데 따라 하락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아시아 환시에서 장중 1.48달러를 넘어서는 등 강세를 나타냈으며 위안화 가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도 상승세로 마감하면서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달러 약세, 아시아 통화 강세 기조가 심화되고 있다"며 "아울러 이날 오전 한국은행이 현재의 환율 수준은 수출기업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점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다만 여전히 규제리스크와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높은 상황에서 일부 미세조정이 추정된데 따라 환율은 1070원 초반에서는 하방 경직성을 보였다. 장 후반들어 코스피지수가 반락하기도 하는 등 상승폭을 축소하고 아시아 환시에서 달러화의 추가 하락이 제한된 점도 원달러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글로벌 달러의 약세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 애널리스트는 "최근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해온 만큼 속도조절에 나설 타이밍이 된 듯하다"며 "당국이 1070원대를 용인할지 여부가 환율의 추가 하락에 부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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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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