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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시' 트위터가 '역풍' 만든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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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27일 저녁 6시. 시계를 들여다 본 회사원 김홍관(40)씨는 서둘러 회사문을 나섰다. 분당 정자동에 사는 그는 오후 7시가 조금 지나 투표를 마치고 '투표 인증샷'을 찍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운영중인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다. 평소 이외수씨의 트위터 글을 즐겨보던 김씨는 이날 오전 이씨가 트위터에 올린 '투표 인증샷'을 보고 반드시 투표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잡은 터였다. 김씨가 도착한 정자1동 제2 투표소(늘푸른초등학교)에는 투표 마감을 앞두고 길게 줄을 선 사람들 가운데 유독 넥타이를 맨 30~40대 직장인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투표를 마친 김씨는 "140자 트위터가 선거 결과를 많이 바꿀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런 예언이 선거결과에 그대로 나타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6ㆍ2 지방선거에 이어 4ㆍ27 재ㆍ보선에서도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이번 선거의 투표율 상승과 선거 당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27일 오전부터 자신이 투표했음을 알리는 사진인 '투표 인증샷'을 올리며 투표를 적극 독려했다. 트위터에는 실시간으로 투표율 현황이 중계됐고, 하루 종일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글들이 리트윗됐다. 그 결과 분당을의 최종 투표율은 49.1%로 지난 총선보다도 높은 투표참가율을 기록했다. 이 지역의 지난 총선 투표율은 45.2%였다.

많은 수의 팔로어를 가진 유명 인사들의 투표 권유도 이어졌다. 73만 명이 넘는 팔로어를 거느린 작가 이외수 씨는 27일 오전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제6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후 부인과 함께 찍은 인증샷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방송인 김제동 씨도 자신이 출연하는 MBC TV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를 빗대 "오늘 '나는 유권자다' 녹화하는 날이죠. 멋지게 여러분들의 노래를 불러주세요"라는 글을 트위터에 작성했다. '시골의사' 박경철 씨는 "(투표는)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투표를 안 할 이웃들은 저를 언팔(unfollow, 트위터 구독을 끊는 것)해주세요"라며 투표 독려에 나서기도 했다. 배우 김여진 씨도 "투덜이, 투표해도 하나도 안 바뀌었다고? 그럼, 투표도 안 하는 사람들이 투표 보이콧 운동은 할 거 같아?"라는 멘트를 트위터에 올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이번 4.27 재보선의 투표율 상승에 크게 한 몫을 했다. 중앙선관위는 '투표소 앞 포토타임'이라는 인터넷 사이트(epol.nec.go.kr)를 개설해 '투표 인증샷'을 사이트에 올리는 유권자들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하루 종일 벌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4ㆍ27 재ㆍ보궐 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39.4%이다. 이는 지난해 7ㆍ28 재ㆍ보궐 선거의 최종 투표율인 34.1%보다 5.3% 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특히 오전 9~11시, 오후 7~8시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직장인 '넥타이 부대'의 투표가 활발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7시 2.1% ▲오전 9시 8.3% ▲오전 11시 16.6% 등으로 오전에 투표율이 가파르게 올라갔다. 대개 직장인들이 출근 전 투표소를 찾는 시간이 오전 8~9시 전후이므로 '넥타이 부대'가 적극적으로 투표에 동참한 결과다. 또한 직장인들의 퇴근 이후인 오후 7시 이후에 투표율이 급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 6시 33.8%에서 오후 7시 36.1%까지 올라갔고, 39.4%에서 최종 마무리됐다.




태상준 기자 birdca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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