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펙 기업인자문위원회 의장 자격 방한..."에이펙 FTA 실현"도 역설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뎁 헨레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ㆍ이하 에이펙)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의장(사진)은 28일 "대중소 기업의 동반성장은 에이펙 지역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헨레타 의장은 이날 본지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중소기업은 부품이나 솔루션, 서비스 등을 지원함으로써 에이펙 경제 성장의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26일부터 사흘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2011년도 제2차 ABAC' 회의 참석차 방한한 헨레타 의장은 매출 150억 달러의 프록터앤드갬블(P&G) 아시아그룹을 이끄는 '여걸'이다. 2009년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기업인 100인'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에이펙 의장국인 미국이 ABAC 의장국이 되는 관례에 따라 올초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ABAC 의장에 임명됐다.
헨레타 의장은 국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른 동반성장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내비치며 "올해 ABAC의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도 동반성장"이라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해 P&G 사례를 소개하는데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녀는 "P&G의 혁신과 성장은 중소기업과의 파트너십에서 비롯된다"며 "수많은 협력사가 우리의 제품 생산과 기술 개발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G와 협력사간 끈끈한 파트너십은 그 숫자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P&G 전체 직원은 12만7000명이지만 협력사는 그보다 훨씬 많은 15만개에 달한다. 헨레타 의장은 "P&G의 성공은 곧 협력사의 성공"이라고 못박았다.
올해 ABAC 주제인 'APEC 21개국의 21세기 번영'에 대해서는 "에이펙 기업인들의 공동 발전에 대한 염원이 담겨 있다"고 설명하면서 에이펙 지역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역설했다. 이어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간 폭넓은 FTA 실현은 에이펙 경제 발전과 지역 통합을 견인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BAC는 에이펙 21개 회원국간 경제 협력 로드맵을 논의하는 민간 기구로 2월 중국 광조우, 4월 한국 서울에 이어 8월 페루 리마와 11월 하와이 호놀루루에서 총 4차례 개최된다. 이어 11월 호놀룰루 에이펙 CEO 서밋을 통해 회의 내용이 회원국 정상들에게 전달된다.
헨레타 의장은 "환태평양 전략적 경제동반자협약(TPP)을 환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로 확대하는 등 무역 통합과 경제 발전에 노력해야 한다"며 "일자리 창출과 환경, 에너지 부문에서도 에이펙 기업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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