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진화하는 나영석 PD의 은밀한 전략집

시계아이콘01분 3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진화하는 나영석 PD의 은밀한 전략집
AD


요즘 KBS <해피선데이>의 ‘1박 2일’은 나영석 PD의 ‘무한도전’이라 할만 하다. 지난 주 밥차를 내건 출연자와 스태프 간의 축구경기에서 스태프 팀이 패배하자 그는 무려 ‘스태프 80명 전원 입수’를 미끼로 재도전을 선언했다. 또한 준비중인 다음 아이템은 팀이 아닌 개별적으로 신청한 시청자 100명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개인전 시청자 투어’다. 언제부터인가 나영석 PD를 담아내던 카메라는 이제 본격적으로 스태프와 시청자를 화면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1박 2일’이 연예인과 일반인이 함께 만드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진화하는 중이다. 나영석 PD는 “기존 흐름이 지루해졌다 생각되면 본능적으로 새로운 아이템을 생각한다. 명사 특집과 외국인 노동자 특집에 이어 스태프를 동원하거나 시청자투어를 계획하는 것 역시 그런 기획의 일환”이라 설명했다.

변화를 꾀하는 과정에서 왜 스태프가 필요했을까. 나영석 PD는 “예측 불가능한 ‘날 것’을 보여주려면, 하루종일 촬영현장을 지켜보면서 방송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스태프들이 일반인들보다 훨씬 수월하고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출연자들이 스태프가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레이스를 진행한 ‘식도락 여행’ 편이 “어떤 차량을 선택하고 어떤 스태프와 동행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나뉘는 색다른 복불복”이라는 발상으로 미리 준비한 아이템이었다면, 지난 주 축구경기를 비롯해 ‘가파도 여행’ 편에서 스태프의 이름을 맞추는 저녁 복불복 게임은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결정된 미션이었다. 이승기와 그의 팬인 밥차 아주머니가 차 안에서 나누는 훈훈한 대화, 축구경기 패배와 입수 미션에 “진심으로 짜증을 냈던” 스태프들의 모습은 여섯 멤버들의 조합으로는 만들어낼 수 없는 그림이다. 사전에 기획됐든 아니든, 스태프라는 변수를 이용해 새로운 ‘리얼리티’를 끄집어내는데 성공했다.


멀티플레이어 나영석 PD가 사는 법


진화하는 나영석 PD의 은밀한 전략집 지난주 나영석 PD는 연기자와 스태프 간의 대결로, 새로운 리얼리티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순간적인 판단력이 필요”한 ‘1박 2일’에서 중요한 건 새로운 상황 그 자체보다 그것을 솜씨있게 예능의 재미로 만들어내는 제작진의 능력이다. 그 점에서 나영석 PD는 영리한 연출자다. 지난 주 나영석 PD의 ‘스태프 80명 전원 입수’ 발언은 애초에 3~4분짜리 에피소드로 의도했던 축구경기를 눈덩이처럼 불렸고, 그 날 방송분에서 ‘가장 빵 터지는’ 순간을 탄생시켰다. “이미 스태프와 출연자들이 방송을 떠나 자존심 대결로 번진 상황에서 차라리 기름을 확 부어버리는 게 재밌겠다”는 ‘촉’으로 내린 결정이었다. 그의 예상대로 스태프들은 ‘빠질 때 빠지더라도 일단 가보자’는 반응을 보였다. 자칫 ‘무리수’로 비춰질 수 있는 이러한 판단의 기준은 크게 두 가지, “제작진이 미리 준비한 것보다 더 재미있는가”와 “현장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가”다. 출연자들의 의욕이 절정에 달했다면, 나중에 편집하더라도 현장에서는 맥을 끊지 않는다는 원칙은 지난 4년 동안 “현장 분위기를 살려야 방송도 재밌게 나온다”는 경험에서 터득한 지혜다.


이제 나영석 PD는 화면 안팎에서 여섯 멤버와 80명의 스태프를 진두지휘하는 연출자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내 자신을 내려놓으며” 제7의 멤버가 되기도 한다. 생판 모르는 100명의 시청자들이 참여하는 ‘시청자 투어 3탄’이 기대되는 건 이처럼 ‘1박 2일’을 들었다놨다하는 나영석 PD의 노련함 때문이다. “굉장히 힘든 여행이 될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제작진이 힘들수록 방송은 재밌어진다”고 말한 나영석 PD는 과연 시청자 여행단 앞에서 어떤 ‘나요미’(‘나영석 귀요미’의 줄임말)의 모습을 보여줄까.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이가온 thirteen@
10 아시아 편집. 장경진 thr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