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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대표 "난 벤처에 중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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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세 김범석의 경영과 삶

김범석 쿠팡 대표 "난 벤처에 중독됐다" 26일 김범석 쿠팡 대표가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본사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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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과도 같은 매력..피드백 바로바로 와서 짜릿
올들어 고객서비스 주력..24시간 응답 100%
직원 열정 이끌어 조직문화 구축하는게 목표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가족 구성이 범상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는 동남아에서 담배 회사를 창업했고, 동생은 미국 전역에서 손꼽히는 장대높이뛰기 선수다. 김범석(33) 쿠팡 대표를 만난 뒤 알았다. 가족 중 그가 가장 특이하다는 것을. 그는 벤처에 죽고 사는 벤처인이었다.

쿠팡은 업계 선두를 다투는 소셜커머스 업체다. 딜(deal)이라 불리는 상품을 판매한다. 쿠팡은 매일 수십개의 딜을 펼쳐놓고 소비자를 기다린다. 김 대표는 소비자와 직접 맞대면하고 있는 자신의 위치가 좋다고 했다.


"벤처의 장점은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반응이 바로 온다는 것이다. 피드백이 없으면 내가 하는 일이 어떤 결과를 자아냈는지 알 길이 없다. 내 손으로 뭔가를 만듦을 느낄 수 있는 지금이 좋다"

벤처관이 뚜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쩐지 벤처가 처음이 아니란다. 하버드대를 졸업한 그는 재학 중, 졸업 후 각각 1번씩 벤처에 나섰다. 특수 독자를 상대로 한 잡지 사업이었는데 모두 나름의 성공을 거뒀다.


"두 번째 벤처에 나서기 전에 잠시 조직에 몸 담았다. 답답하더라. 하는 일이 재미없고 벤처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를 가리켜 "벤처에 중독됐다"고 표현했다. 그만큼 벤처만이 지닌 매력에 푹 빠졌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벤처가 주는 성취감은 일반 회사서는 느낄 수 없다"며 "벤처는 마약과도 같다"고 말했다.


토니 셰이 자포스 CEO는 김 대표의 벤처 인생에 불을 지핀 사람이다. 셰이 CEO는 "고객이 만족하고 직원이 행복한 직장을 만들자"는 모토로 세계 최대의 온라인 신발 쇼핑몰을 구축했다.


"학교 수업 중 우연히 그를 만났다. 셰이 CEO는 내겐 일종의 롤 모델이다. 직원들의 열정을 이끌어 내는 조직 문화를 구축하는 게 내 목표다."


김 대표는 미국과 한국에서 모두 벤처를 해봤다. 차이점이 있는지 물었다. 그는 "한국이 평균적으로 더 똑똑하고 성실하다"며 "환경만 제대로 갖춰지면 가능성은 무궁무진"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올 초부터 쿠팡의 고객서비스 강화에 매진해 왔다. 덕분에 현재 쿠팡의 고객센터 응답률은 100%에 달한다. 소비자가 언제 전화하더라도 응답을 받을 수 있다는 소리다.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하는 자포스를 연상케 한다.


"이런 투자는 바로 매출 향상 등으로 효과가 나오진 않는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중요한 부분이다. 1년 후면 차이가 크게 날 거라고 본다."


김 대표는 "국내 벤처와 외국 투자자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며 자신의 미래상을 보였다. "벤처가 성공하고 또 다른 스타 벤처가 이어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벤처를 마약이라 했다. 벤처의 꿈을 말하는 그를 보며 이런 마약이라면 좋겠다 싶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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