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硏, '전자종이가 열어갈 새로운 디스플레이의 길' 보고서 발표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2002년 개봉한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는 전철을 탄 승객이 가방에서 종이를 꺼내 누르자 USA Today 신문기사로 채워지는 장면이 등장한다. 영화에서나 볼 법했던 이 장면은 종이책 대신 전자책(E-book)이 상용화되고 디스플레이 기술이 발전하며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다.
LG경제연구소는 26일 ‘전자종이가 열어갈 새로운 디스플레이의 길’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고려함에 있어 전자종이의 가능성에 대해 다차원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자종이(Electronic Paper)는 종이 인쇄물 같은 느낌을 내는 반사형 디스플레이보다는 종이 느낌의 시각 효과를 갖는 편안한 디스플레이(Paper-like display)로 정의할 수 있다. 기술적 완성도 및 시장성 측면에서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나, 시각적 편안함, 저렴한 생산비 등에 이점을 갖고 있다.
문희성 LG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포스트 LCD는 AMOLED(아몰레드)가 대세로 굳어져가고 있다”면서도 “끊임없는 디스플레이 기술의 진보 속에서 새로운 개념에 대한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고 이중에 전자종이도 전자책 단말기를 시작으로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책임연구원은 “애플(Apple)의 미래 제품으로 전자종이가 탑재된 아이패드 콘셉트가 거론되고 있다”며 “전자종이(e-paper)와 LCD를 혼용해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디스플레이 기술로, 텍스트 위주의 정보를 읽을 때는 전자종이 모드로 사용하다가 동영상 등을 쓸 때는 LCD로 바꿔서 쓰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LCD 패널 메이저 기업들 역시 전자종이의 잠재성을 주목하고 관련 기업을 인수하거나 전략적 제휴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E-ink (현재 PVI 자회사)와 제휴, 전자책 단말기 업체 아이리버와 합작 법인을 설립한 바 있고 최근에는 자체 전자종이 소재기술에 대한 역량 강화 측면에서 국내 기술 벤처 기업인 이미지 앤 머티리얼(I&M)을 인수했다. 삼성전자 LCD 총괄도 올 초에 리퀴비스타를 인수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원천기술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문 책임연구원은 “새로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선두 LCD 기업들이지만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을 위해 제품의 다변화나 전자종이 기술과의 연계성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문 책임연구원은 “디지털 광고판용 전자종이가 등장하고 핸드폰 케이스를 비롯해 가전의 외장을 컬러 전자종이화해서 다양한 디자인과 색 구현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하드웨어 중심의 기술 향상도 중요하지만 서비스와의 연계 등을 통한 솔루션 제공 차원의 사업 모델 발굴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자종이가 LCD, OLED를 대체해 집안 거실의 TV로 등극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제한적”이라면서도 “전자종이의 가능성을 통해 새로운 차별적 가치 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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