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속도 미흡한 지역 선별… 현장조사·주민의견 수렴해 ‘휴먼타운’ 변경 검토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시내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예정구역 32곳이 해제 수순을 밟는다. 사업추진이 더뎌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가 제한받고 있는 지역과 정비구역 지정요건이 부족한 곳이 대상이다. 총 면적 49만9000㎡로 해제되는 지역은 현장조사를 통해 휴먼타운으로 검토된다.
25일 서울시는 시내 총 315개 정비예정구역 가운데 오랜기간 추진위원회를 설립하지 못한 지역이나 주민들이 요청하는 지역 32곳에 대해 해제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4일 발표된 ‘서울시 신주거정비 5대 추진방향’의 일환으로 정비예정구역 제도 폐지의 첫 단계다. 대상지를 살펴보면 재개발 4건, 단독주택 재건축 9건, 공동주택 재건축 4건, 주거환경개선 정비예정구역 15건 등이다. 구별로는 영등포구가 5곳으로 가장 많으며 마포구와 성북구가 각 4곳, 구로·동작·성동구 등이 각 2곳이다. 규모별로는 동대문구 제기동 67일대(9만8000㎡) 주택 재개발 사업지가 가장 크다.
우선 서울시는 정비예정구역 해제를 위한 현장조사 및 주민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 해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고 필지가 정형화된 지역으로 주민이 원하는 곳은 휴먼타운 후보지로 검토된다. 최근 부동산 경기상황을 볼 때 다수 지역에서 휴먼타운 조성을 원할 것이라는게 서울시의 분석이다.
휴먼타운으로 조성하지 않는 지역은 주거지종합관리계획에 따라 관리된다. 하지만 향후 정비구역 지정 여건이 성숙될 경우 정비구역으로 다시 지정할 수도 있다.
신규 정비예정구역에 대한 마지막 신청도 이뤄진다. 대상지는 총 79곳으로 신청 전에 구청장이 주민의사를 확인하도록 했다. 주민간의 대립으로 추진이 더딘 지역이 많은 점을 감안한 것이다. 주민의사 확인은 정비예정구역 후보지 내 전체 토지 등 소유자의 50% 이상의 의견과 이 가운데 50% 이상이 찬성하는 경우에만 후보지로 선정된다.
현재 서울시는 해당 지역에 대해 적정성 검토를 진행 중에 있다. 개별 단위 정비개발에서 5개 권역별로 정비개발을 추진하는 ‘주거지종합관리계획’ 전환을 앞두고 신규 정비예정구역 선정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진희선 서울시 주거정비과장은 “사실상 이번이 정비예정구역 지정의 마지막으로 신규 구역과 최종 해제 구역 발표는 9월 이뤄질 예정”이라며 “법 개정에 맞춰 앞으로는 주거지종합관리계획으로 전환해 지역의 특성과 매력이 어우러지는 주거정비의 다양성을 확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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