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태 대한통운 사장
예로부터 제주는 돌, 바람, 여자가 많다고 해 '3다도'라고 불렸고 거지, 도둑, 대문이 없다고 '3무도'로도 불렸다. 요즘엔 특유한 언어, 희귀한 식물, 풍부한 해산물로 '3보도(寶島)'라고도 한다. 동양의 진주로도 불리는 제주는 축복받은 섬이다.
그림처럼 펼쳐진 기암괴석과 폭포가 섬 곳곳에 가득하다. 청정한 자연환경 속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절경과 풍광은 그대로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하다. 자연경관만이 아니다. 제주는 섬 전체가 높은 학술적 탐방의 대상이기도 하다. 지질학적으로 해안 절벽을 따라 다양한 퇴적 구조를 보여주는 성산 일출봉은 '수성화산의 교과서'라고 한다. 만장굴 등 용암동굴, 깨끗한 해변과 바위길, 다양한 열대식물 등은 자연유산의 보고다.
특히 제주 올레길은 바다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태초의 신비와 제주만의 전통과 문화를 느낄 수 있어 세계적인 성지 순례길인 스페인의 산티아고와는 다른 경험과 추억을 간직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얼마 전에는 이 제주 올레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는 낭보가 보도되기도 했다. 영국 내셔널 트레일인 코츠월드 웨이 인근 5.5㎞ 구간에 '제주올레-영국 코츠월드 웨이 우정의 길'을 개설하고 현지에서 개장행사를 열었다고 한다.
최근 세계가 제주의 빼어난 아름다움에 주목하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멋진 7곳을 뽑는데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이다. 스위스 비영리재단인 뉴 세븐 원더스가 2007년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이어 세계인의 투표로 선정하는 '세계 7대 자연경관'의 후보 28곳 중 동북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제주도가 포함됐다.
세계 모든 후보국들이 자국의 관광지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포함될 수 있도록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회 본회의에서 '제주도의 세계 7대 경관 선정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고, 사회 각계의 인사들이 총망라된 범국민추진위원회가 결성돼 제주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주가 세계 자연경관지로 선정되려면 국내의 성원은 물론이거니와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이 필요하다. 최종 득표 수는 자국과 해외의 투표 수를 합산해 산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의 열기를 해외로 확산시켜야 할 것이다. 최근 제주특별자치도는 얼마 전부터 중국의 인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중국인 1억명 이상의 지지를 이끌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 3개국 가운데 제주도가 유일하게 최종 후보지에 올라 있는 점을 홍보해 중국인 15억명 가운데 1억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는 한류스타들을 홍보대사로 활용하는 것도 생각해 봄직하다. 이번 기회에 전 세계 곳곳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700만 재외동포와 협력해 제주를 홍보한다면 제주 투표의 성공과 함께 새로운 민족적 자산을 얻게 될 것이다.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최종 선정되면 늘어나는 해외 관광객들로 인해 파급되는 경제적 효과가 상당하거니와 국가 브랜드도 한층 높아지게 될 것이다. 2007년 멕시코 마야 유적, 페루의 마추픽추가 '세계 신7대 불가사의'로 선정되자 관광객이 70%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그랜드캐니언, 아마존, 킬리만자로 등 우리의 경쟁상대는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명승지들이지만 제주는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는 자격을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올가을 제주가 세계에서 제일 가보고 싶은 섬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이원태 대한통운 사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