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의 발끝이 K리그를 수렁에서 구해냈다.
이동국은 20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세레소 오사카와의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에서 후반 32분 천금같은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전북 현대는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조별리그 전적 3승 1패(승점 9점)를 기록하며 G조 단독선두를 달렸다. 반면 세레소 오사카(6점)는 산둥 루넝(중국, 7점)에 밀려 조 3위로 떨어졌다.
더불어 전북은 K리그-J리그 팀간 맞대결로 펼쳐진 조별리그 4차전에서 유일하게 승리한 K리그 팀이 됐다. 이동국의 골이 K리그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낸 셈이다.
같은 날 제주 유나이티드는 엑스포 70 스타디움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와의 원정경기에서 1-3 완패를 당했다. 상대 간판 공격수 아드리아노에게 연속골을 내준 것이 결정적이었다. 후반 22분 신영록이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경기 종료 직전 타케이에 쐐기골을 얻어맞으며 무릎을 꿇었다.
마지막 실점이 특히 아쉬웠다. AFC챔피언스리그는 조별리그 승점이 같을 경우 상대전적을 먼저 따진다. 두 팀은 조별리그 전적(2승 2패, 승점 6점)과 상대전적(1승 1패)까지 동률을 이뤘지만 홈에서 2-1로 승리했던 제주가 상대 골득실에서 한 골 뒤졌다. 이로 인해 제주(승점 6점)는 텐진 테다(승점 7점)와 감바 오사카에 이어 조 3위로 밀려났다.
하루 전인 19일 수원 삼성은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후반 3분 염기훈이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가시마도 만만치 않았다. 곧바로 5분 뒤 다시로 유조의 만회골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수원은 가시마와 승점(1승 3무, 6점)은 물론 상대전적(2무)마저 같았다. 간발의 차로 골득실(수원 +4, 가시마 +3)에서 앞서 조 1위를 지켜냈다.
반면 FC서울은 나고야 그램퍼스와의 홈경기에서 뼈아픈 0-2 패배를 당했다. 전년도 K리그-J리그 '디펜딩 챔피언'끼리의 맞대결. 서울은 주도권을 잡고 공세를 펼쳤지만 골결정력 부족과 수비 실수가 겹치며 자멸했다. 황보관 서울 감독이 J리그 오이타 사령탑 시절 길러낸 '제자' 가나자키가 선제골을 뽑아내며 옛 스승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이날 승리했다면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서울이었기에 더욱 아쉬운 패배였다. 서울은 나고야와 2승1무1패, 승점 7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상대 전적(1무 1패)에서 뒤져 조 선두를 내줬다. 다행히 항저우 그린타운(중국)이 약체 알아인(UAE)에게 0-1로 덜미를 잡힌 덕분에 16강 진출 마지노선인 2위는 지켜냈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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