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총재발언 엇갈린해석..통안구간 캐리수요 유입..선물기준 박스권하단 시도할듯
[아시아경제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약세(금리상승, 선물하락)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사상최고치를 향해 강세를 보이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외국인도 선물시장에서 사흘만에 매도반전했다. 다만 유동성을 바탕으로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약세폭은 크지 않았다. 통안2년물 입찰부담감으로 인해 관련구간 금리가 오른것도 캐리수요를 유발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에 참석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물가우려 발언도 부담으로 다가왔다. 다만 김 총재의 금리인상 실기하지 않았다, 물가를 금리로만 잡을수 없다는 발언등은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되는것이 아닌가라는 기대도 불러왔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증시상승이 채권약세를 유발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유동성의 힘이 장을 지지했다고 평했다. 김 총재 발언이 다소 엇갈린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외인이 매도했지만 단타성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다음주 물가등 월말경제지표와 다음달 금통위를 앞두고 있어 선물기준 102.80과 103.20 박스권 하단을 트라이하는 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채권시장에서 통안1년물과 통안1.5년물, 통안2년물이 각각 전장대비 4bp씩 상승한 3.62%와 3.75%, 3.84%를 기록했다. 국고3년 10-6도 전일비 4bp 오른 3.75%를 보였다. 국고5년 11-1과 국고10년 10-3, 국고10년 물가채 10-4도 각각 어제보다 3bp씩 올라 4.08%와 4.46%, 1.41%를 나타냈다. 국고20년 10-7은 전일보다 2bp 상승한 4.60%를 기록했다.
채권선물시장에서 6월만기 3년물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8틱 하락한 103.04로 거래를 마쳤다. 현선물저평은 전장과 비슷한 16틱가량을 보였다. 이날 국채선물은 2틱 내린 103.10으로 개장했다. 장중 103.13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내 102.9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줄곳 103.00이 지지되며 횡보했다.
미결제량은 20만4599계약으로 전장 20만4944계약대비 345계약이 줄었다. 반면 거래량은 14만731계약으로 전일 10만2559계약보다 3만8172계약이 증가했다.
6월만기 10년물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21틱 떨어진 104.34를 기록했다. 미결제량은 전장대비 302계약 늘어 6007계약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전일보다 786계약 줄어 2726계약을 보였다. 장중 104.29와 104.63을 오갔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7193계약을 순매도하며 사흘만에 매도반전했다. 이는 지난 11일 1만2183계약 순매도이후 최대치다. 은행도 1838계약 순매도를 보이며 사흘만에 매도로 돌아섰다. 반면 증권이 5562계약 순매수로 대응하며 사흘만에 매수세를 보였다. 연기금과 투신도 각각 1037계약과 976계약을 순매수했다.
복수의 증권사 채권딜러들은 “통안2년입찰 부담으로 약세출발한 가운데 외인의 선물매도로 선물이 장중 103.00을 하회하기도 했다. 게다가 증시가 최고점을 향해 상승하고 있고, 국회 기재위에 참석한 윤증현 재정부장관과 김중수 한은총재의 물가우선정책 발언도 영향을 미쳤다. 그간 방향성을 탐색하던 기관들의 손절이 나왔다. 절대금리에 대한 레벨부담감도 지속됐다. 다만 통안2년 입찰후 국내기관들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되돌린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월말월초로 가면서 물가지표나 내달 금통위 부담감으로 심리가 살아나지 못할것 같다. 선물기준 박스권인 102.80과 103.20 사이에서 하단 트라이가 이어질듯 싶다”고 전망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아시아증시가 전체적으로 다 올랐다. 코스피 급등에 따라 채권시장이 조정을 받았다. 외인도 선물 매도로 대응했다. 다음주 월말경제지표부담도 있어 조정장이 맞지만 증시강세폭에 비해 채권약세폭이 작었다. 김중수 한은총재가 국회에서 1년간 4번 인상으로 금리인상을 실기하지 않았다, 물가 오름세를 금리로 다 막을수 없다는 발언을 함에 따라 추가금리인상이 늦춰질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한듯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유동성장세가 지속되는듯 싶다. 외인매도세도 기조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스권장세가 지속될듯 싶다. 다만 월말지표와 내달 금통위 부담으로 인해 가격이 오르지는 못할듯 싶다”고 예측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 또한 “개장초와 막판 움직임이 조금 있었을뿐 장중 내내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증시강세로 조정을 받은듯 싶다. 윤 장관과 김 총재의 국회발언도 장을 조금씩 등락시키는 요인이 됐다. 통안입찰 부담으로 관련구간 금리가 오름에 따라 캐리수요가 유입되는 모습도 보였다”며 “외인도 단타매매에 치중해오던 상황에서 금일 선물매도는 전매도와 손절이 뒤섞인듯 싶다. 미국금리 상승과 증시상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보인다. 국내은행도 마찬가지였다”고 밝혔다.
그는 “선물기준 박스권으로 보는게 102.80과 103.20다. 딱 중간에 와 있는 모습이다. 다만 증시가 강세흐름을 보이면서 박스권하단을 트라이할듯 싶다”고 예상했다.
◆ 입찰 통안2년 무난, 재정증권28일 호조 = 한국은행이 실시한 2조2000억원어치 통안2년물 입찰에서 2조4200억원이 낙찰됐다. 응찰액은 2조9300억원을 보였다. 지난 6일 같은물량으로 실시된 직전입찰에서는 응찰액 5조4900억원을 보이며 2조4200억원이 낙찰된바 있다.
낙찰수익률은 3.85%(시장유통수익률 기준)를 보여 아시아경제가 채권딜러들을 대상으로 사전 예측한 3.84~3.86%에 부합했다. 부분낙찰률은 50~100%를 기록했다. 지난 입찰에서는 낙찰수익률 3.83%, 부분낙찰률 90~100%를 보였었다.
복수의 증권사 채권딜러들은 “통안2년물 낙찰금리가 시장약세정도를 반영하며 적당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1조원규모 28일물 재정증권 입찰에서는 예정액 전액이 낙찰됐다. 응찰금액은 1조9400억원, 응찰률은 194%를 보였다. 지난 13일 2조원규모로 실시된 입찰에서는 응찰금액 3조7200억원, 응찰률 186%를 보이며 예정액 전액이 낙찰된바 있다.
낙찰금리는 3.00%를 보여 아시아경제가 채권딜러들을 대상으로 사전조사한 예측치는 3.10~3.15%보다 낮았다. 부분낙찰률은 80.65%, 응찰금리는 2.69%∼3.30%를 기록했다. 지난 입찰에서는 낙찰금리 3.10%, 부분낙찰률 61.02%를 보인바 있다. 당시 응찰금리는 2.70%에서 3.24%를 나타냈었다.
재정부 관계자는 “재정증권 28일물 입찰이 호조를 보였다. 낙찰금리도 기준금리수준으로 상당히 낮게 됐다. 시장이 다음달 기준금리인상에 대비해 한달치를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국은행이 28일물 통안채를 발행하고 있지 않은것도 영향을 미친듯 싶다”고 평가했다.
김남현 기자 n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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