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사업가 돕는 여성 엔젤투자그룹 '골든씨드'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유기농 초콜릿과 스낵을 파는 '스위트라이어트'를 운영하는 사라 엔드라인씨는 대부분 여성 엔젤투자자로 구성된 엔젤투자자그룹 골든씨드에 사업확장을 위한 비용 150만 달러 투자를 요청했다.
2005년 스위트라이어트를 창업한 후 이미 2007년에 골든씨드로부터 150억 달러 자금을 조달한 엔드라인씨가 자금 확보를 위해 골든씨드를 다시 찾은 것은 당연한 선택이었다. 여성 사업가들은 자금을 구하기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골든씨드는 주로 여성이 이끄는 기업을 돕는 대형 엔젤투자자그룹이다. 엔젤투자자란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이 부족한 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기업 혹은 개인을 말한다.
JP모건에서 15년간 e커머스 부문 대표로 일하다 골든씨드를 설립한 스테파니 핸버리 브라운 이사는 “어떤 사업가라도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여성들은 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JP모건에서 근무하는 동안 대기업의 기업문화는 바꾸기 어려우며 양성이 좀 더 평등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성이 이끄는 기업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골든씨드를 만든 이유를 밝혔다.
골든씨드에는 최고경영자급 여성 경영자가 1명 이상인 창업초기 기업에 직접투자하는 회원이 약 180명 정도가 있으며 이들은 2005년 골든씨드 출범 이후 36개 회사에 22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2008년 조성한 펀드에 돈을 투자한 간접투자자는 50명 정도로, 펀드 자금은 16개 기업에 투자됐다.
최근에는 두 번째 펀드 조성을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2500만 달러를 모았다.
핸버리 브라운 이사는 “연말까지 공인투자자(연 20만 달러 이상의 소득 혹은 100만 달러 이상의 순자산 가치 보유한 투자자)들의 투자도 받는다”고 밝혔다.
골든씨드는 기술업계에만 집중하지 않고 다양한 업종을 돕고 있다. 약 30%는 식품· 의류 등 소비재 관련 업체에, 30%는 생활과학 관련 업체에, 30%는 기술 및 미디어, 하드웨어 부문에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골든씨드와 같은 여성 엔젤투자그룹에 자금을 요청해도 실제 투자를 받는 비율은 매우 낮다. 엔젤투자자에 자금을 요청하는 여성 최고경영자(CEO)들은 많지만 여성 엔젤투자자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뉴햄프셔대학교의 제퍼리 솔 교수는 “6년간의 설문자료를 살펴본 결과 여성 CEO들은 여성 엔젤투자자그룹에서 자금을 조달받는 것을 더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조사에 따르면 여성 엔젤투자자가 전체의 13%를 차지하는데 반해 엔젤 투자자에 자금을 요청하는 여성 CEO가 차지하는 비중은 21%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를 하는 이보다 투자를 원하는 이가 더 많은 것이다. 여성 CEO들이 엔젤투자자에게 자금 요청 후 실제 자금을 받는 비율은 13%로 전체의 18.4%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26만5400명의 엔젤투자자가 201억달러 자금을 6만1900개 미국 벤쳐기업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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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 교수는 “많은 여성 기업가들이 작은 수의 여성 엔젤투자자에게 자금을 투자받으려고 하면서 자금조달 성공률이 낮아졌다”면서 “여성 엔젤투자자들의 참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엔젤캐피털협회의 마리안 허드슨 이사는 “창업 초기 단계에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 CEO들을 돕기 위한 여성 엔젤투자자그룹은 골든씨드를 포함해 9개 업체 정도"라고 밝혔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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