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일본 최대 화장품업체 시세이도가 온라인판매를 통해 해외시장 판매 확대에 나선다. 내수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대지진으로 판매 부진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세이도는 미국과 중국 등에 온라인판매 사이트를 개설한다.
카르스텐 피셔 시세이도 인터내셔널사업부문 대표는 “올 하반기에 미국에서 e커머스 사이트를 개설한 뒤 내년에 중국에서 오픈할 것”이라며 “일본에서는 내년께 개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시세이도 사업을 국제화하고 해외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세이도는 내수 판매 의존도가 높은 탓에 라이벌 업체들에 비해 e커머스 사이트 개설이 늦었다. 2009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시세이도의 일본시장 매출은 전체의 63%를 차지한 반면 미국시장은 7.1%에 그쳤다.
그러나 온라인판매를 통해 2019년까지 해외 판매가 내수 판매를 앞지르도록 할 계획이다.
피셔 대표는 “국제적인 사업 플랫폼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시세이도는 내수 시장에 초점을 맞춰왔다”면서 “국제화를 위한 움직임이 매우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e커머스 사이트가 시세이도 매출을 이끌게 될 것”이라면서 “지난해 1월 베어 이센슈얼을 인수해 얻은 노하우로 미국 고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세이도는 일본 소비자심리가 예상보다 악화된데다 지난달 대지진까지 발생하면서 3월31일로 마감된 2010년 회계연도 매출 및 순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시세이도는 2010년도 순익 전망치를 기존 180억 엔에서 130억 엔으로, 매출 전망치는 기존 6800억 엔에서 6700억 엔으로 낮췄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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