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위원장, 롯데 동반성장 협약식 참석해 동반성장 의지 강조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정운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이 롯데그룹의 동반성장 협약식에서 정부의 동반성장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시켰다.
정 위원장은 1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식’에서 참석해 “우리나라 경제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다윗과 골리앗의 관계를 끝내고, 동반성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 위원장은 동반성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대기업을 향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정 위원장은 “지난해 10대 그룹은 자본금의 12배가 넘는 이익 잉여금을 남기는 등 돈이 넘쳐났지만 대다수의 중소기업은 이자 갚고 임금주고나면 남는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기 당시 빚더미 제국이라고 평가받던 미국보다 지금 우리나라의 사정이 더 좋지 않다고 말하며 “기업소모성자재(MRO), 기업형슈퍼마켓(SSM), 금형산업에 진출하는 데서 보는 것과 같이 대기업의 무분별한 확산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업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 정 위원장은 “일부에서는 동반성장을 파퓰리즘이라고 보는 사례도 있는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외면하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파퓰리즘은 일부 정치 집단에게나 해당되는 용어”라고 일갈했다.
롯데가 시행하고 있는 동반성장 정책에 대해서는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롯데백화점이 슬라이딩 마진 인하제를 도입했다고 하는데 이것은 협력사 이익공유와 흡사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롯데그룹은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위한 지원규모를 2600억원으로 늘리고, 중소업체와 거래 규모를 현재 13조원에서 2018년까지 40조원을 늘리는 등 동반성장 방안을 발표했다.
협약식에는 김동수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과 정운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 협력사 대표 등 170여명이 참석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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